하이닥

불안증세는 제가 기억할 수 있는 가장 어린때인 4살부터 시작하는데요...
전 여지껏 이게 보통의 인간이면 다 이정도 불안은 있는 줄 알았습니다ㅠㅠ

대표적으로 화재, 해충, 반려동물, 부모님, 진로 등 그외 기타 분야도 매일 걱정합니다.

4살부터 23살인 지금까지 매일 화재 걱정을 하고있습니다.
조금이라도 사이렌 비슷한 소리가 들리면 심장이 쿵 내려앉으면서 행동을 멈춰버리고,
매일 자기전에 자다가 불나면 어쩌지 사이렌 울리면 어쩌지 하며 잠을 설칩니다.
실제로 사이렌이 울리면 눈물부터 나고 심장이 너무 빨리 뛰어 어찌 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실제로 화재를 경험한적도 없고, 있다면 제가 태아때 집에 불이 났다곤 들었는데 인과관계가 없는것같습니다.

최근에 집에 바퀴벌레가 몇마리 나왔는데 그 이후로 일주일째 밥도 안먹고, 잠도 거의 안잡니다.
세시쯤 겨우 잠들면 두시간 간격으로 일어나서 주변을 경계하고 잡니다.
바퀴벌레가 나온뒤론 강박적으로 치우고 미친듯이 틈을 막고
바퀴벌레가 나온지 일주일 되는 시점에 펑펑 울기까지 했습니다.
(밖에서 곤충보는건 전혀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잘잡아용,,,)

집에 반려동물을 키우고있는데 혹시라도 아프진않을까, 밖에 내가 돌아다니다 이상한 병원체 옮아오진 않았을까, 조금이라도 안움직이면 무슨일 있는거 아닌가 심장이 철렁합니다. 집에 혼자 두고 나갈때마다 집에 무슨일 있진 않을지(대표적으로 화재) 많이 걱정합니다.

현재 부모님과 많이 떨어져(해외) 자취하는데, 부모님이 조금이라도 연락이 늦으시면 쓰러지신건 아닌지 아프신건 아닌지 걱정되고, 심할땐 전화도 여러번 해서 확인합니다. 50세 중반이셔서 건강도 걱정되는데, 해외라 전화도 잘 안되고 직접 갈 수 없으니 불안은 커져만갑니다.

저는 미래에 전문직이 확정된 학과를 다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남들보단 덜하겠지만, 비록 먼 미래일이지만 수술하다가 잘못되면 어쩌지, 처방이 잘못나가면 어떡하지, 모르는 증세면 어떡하지 등등...지금 당장 안해도 될 걱정을 사서하는 스타일이라 공부를 열심히 하곤있는데 이런저런 걱정때문에 집중력이 많이 낮습니다.

그 외 기타로는 길을 걷다가 싱크홀이 생기진 않을지, 갑자기 하늘에서 철근이 떨어지진않을지, 차 사고가 나서 날 치는건 아닌지도 걱정합니다.

엄마아빠동생이 제가 요즘 특히 스트레스받고 불안감이 최고치를 찍은걸 보시곤 상담이라도 받아봐야하는거 아니냐고 걱정하셔서 그때 제가 불안이 심한걸 깨달았습니다.
제가 많이 불안이 심한가요?
약물치료를 받아야할까요?

제가 치료를 주저하는 이유는 약물치료 기록이 남으면 혹시나 취업에 문제가 될까봐입니다ㅠㅠ
그렇지만 매일 심장 떨면서 사는게 지치기도 하고, 제가 심한것같아보이니 치료를 하는게 좋아보여서 질문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