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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stion 우울,불안,강박 질문
10년넘게 우울,불안,강박으로 고생중인 사람입니다. 약을 먹었다가 임의로 끊은적이 몇번 있습니다. 그런데 증상이 계속 심해져서 최근에 마음을 단단히 먹고 근처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있는데요. 문제는 약을 복용하고 있음에도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고생중이어서 여기서 생활습관이라든지 가져야될 마음,진료받을때 차분하게 받는법 등에 대해 여쭙고 싶어 글을 쓰게 됐습니다. 진료받는 곳에서 질문하면 될텐데 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이상하게 진료실만 들어가면 머리가 하얘져서 말을 잘 못합니다. 증상을 오래 앓았고 여러 증상을 겪고 있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네요. 그래서 이곳에서 하나하나씩 적어보려 합니다.

일단.. 이러한 모든 증상의 원인이 되는 부분은 잘 모르겠습니다. 학창시절에는 인간관계에 있어 다소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여러번 있었고, 마치 번아웃처럼 무기력해진 적이 오래 있었습니다. 인간관계에 대한 스트레스가 원인일까 싶기도 하면서.. 아, 이 일 때문에 엄청나게 힘들었지 라고 떠오르는 일이 생각이 안납니다. 번아웃이 온 초기에는 병원에 가지는 않았었으며 자살생각을 여러번 한 경험이 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현재 겪고 있는 증상에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1. 오랜 시간 사회활동을 안했더니 인지능력,기억력이 모두 떨어졌습니다. 때로는 방금 전 읽은 책 내용이 머릿속에 잘 들어가지 않습니다. 강박 때문에 좀전에 본 내용을 계속 확인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2. 원인이 없는 불안이 자주 찾아옵니다. 어떠한 원인이 있으면 결과가 나온다고 생각하는데.. 그런게 없이 빠르고 심한 불안이 찾아옵니다.
물론, 원인이 있어 불안이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3. 충동적인 사람이 됐습니다. 식욕이라든지 성욕 등 본능적인 부분에서 특히 그런거 같습니다.

4. 의지하고 위로받으려는 성향이 상당히 강해졌습니다. 때로는 이부분이 우울,불안,강박을 모두 뛰어넘을 정도로 강하게 생각하고 느낍니다. 하지만, 무작정 의지하고 위로받으려는 것은 상대방에게 부담을 준다는 것 또한 알고 있기에 두 가지 마음이 매일 충돌합니다.
>> 원래는 흡연을 많이 했었고 최근에 금연을 하며 흡연 또한 제가 의지하는 한 부분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금연을 진행하면서 극도로 저 자신을 밖에서 안으로 들이민다고 느꼈습니다. 활동반경이 극히 작아졌고 때로는 가까운 거리의 병원도 가기 힘듭니다.

5. 사람이 많은 곳을 가면 땀이 쏟아지고 불안감이 증폭됩니다. 누군가 나를 안좋게 보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5. 무기력증이 심합니다. 뭔가 배우고 싶고, 일하고 싶은 욕구가 마음속에는 있지만 집중을 잘 못하고 무기력해지는 저 자신을 보며 내가 게으른것이 아닐까? 라고 생각을 많이 합니다.

6. 때로는 저 자신에게 두가지 성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선과악. 오랜시간 원하지 않는 생각이 떠오르면서 어느순간 내 자신이 그냥 악한 사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니면, 날카로웠던 양심이 악한마음에 무뎌진게 아닌가 생각하기도 합니다.

P.S 두서없이 쓴거같기도 한데..이렇게 쓰기만 했는데도 마음이 한결 낫네요.

다시 정리해서 쓰자면,
1) 현재 이런 증상을 갖고 있는 제가 가져야할 마음. 나아지는데 도움이 될 활동? 등을 알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2) 진료실만 들어가면 머릿속이 하얘져서요..나오면은 항상 아 이건 말했어야 했는데 하고 생각합니다. 차분해지는 방법이 있을까요?
3) 그 외에도 도움이 될 만한 말씀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nswer Re : 우울,불안,강박 질문
김형배
김형배 전문의 루원마음봄정신건강의학과의원 하이닥 스코어: 122
전문가동의 0 | 답변추천 1
질문자의 감사 인사 |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안녕하세요. 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 김형배입니다.
글을 읽다보니 하고싶은 얘기가 많으신게 느껴집니다. 일일히 답변을 달아들이지 못하는 죄송함도 있구요. 한편으론 의문에 대한 답을 다 알지 못하더라도 일상의 삶을 살아가다보면 언젠가 깨닫게 되는 재미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글을 읽으면서 상당히 완벽적인 성향이 있는게 아닌가, 하지만 이게 통제되지 않을때 느끼는 불안이 심한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우리의 마음은 늘 균형을 맞춰가야하는 숙제를 던져줍니다. 불안하다면 안정할 수 있는 방향으로, 긴장하고 있다면 이완할 수 있는 방향으로 노력하는 게 좋습니다. 1번 질문에서 도움이 되는 활동은 그런 방향성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이완활동, 여가활동, 명상 같은 것도 좋을 것 같고요. '마음의 달인' 앱 추천드립니다. 무기력감이나 집중력 등은 기분의 변화에 따라 회복될 수 있기 때문에 지금 미리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입니다. 2번 질문에서 진료실에서 하고싶은 말을 다하지 못하는 것은 환경적인 영향이 있기도 할 것입니다. 질문 거리를 메모해서 가져가는 걸 추천드립니다.
주치의 선생님과도 상의하시면서 빨리 쾌유하시길 바랍니다.

* 본 답변은 참고용으로 의학적 판단이나 진료행위로 해석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