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estion
엉덩이 의자에 닿는 부분 통증(정신 통증? 신체 통증?)
우선 긴 얘기에 벌써 죄송합니다.
어느 진료과에 가야할지, 현재 겪는 “엉덩이 통증”이 정신적인 문제인지, 신체적인 문제인지조차 판단이 서지 않아 최대한 자세히 제 상황을 설명드리고 조언을 구하고자 합니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1. 개인정보
- 나이 : 39세
- 성별 : 여자
- 몸무게 : 44kg
- 키 : 160cm
- 체형 : 살이 찌지 않는 마른 체형
- 성격 : 예민하고 겁이 많음
2. 신체 건강도 : 운동 안하고 체력이 낮음
27세부터 4년 동안(31세까지) 시험공부 때문에 매일매일 12시간 이상씩 의자에 앉아있었고, 운동은 일절 하지 않았습니다.
3. 방광염
시험에 떨어지고 결국 31세에 취업한 곳에서 하루에 3시간씩 자며 3일 정도 연달아 야근할 정도로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1. 식은땀이 나면서 2. 온몸에 힘이 없고 3. 얼굴이 새하얗게 되며 4. 헛구역질이 올라오고 5. 숨이 가빠지며 6. 배는 아픈데 소변이 나오지 않는 증상으로 응급실에 실려가게 되었습니다.
병원에서 방광염 진단과 함께 몸에 염증수치가 높다고 하여 3일가량 입원해 항생제를 투여받았고 위와 같은 증상은 사라졌습니다.
4. 오른쪽 골반 통증
방광염으로 병원에서 퇴원하자마자 이상하게 오른쪽 골반이 아프기 시작했는데, 걸을 때도, 오른쪽으로 돌아누워 잘 때도 오른쪽 골반이 눌리듯 아파 그 뒤로 곧바로 일을 그만두고 집에서 요양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움직이기만 해도 골반이 아파 병원 갈 엄두도 못내고 거의 몇 개월 동안 똑바른 자세로 침대에 누워서 잠만 자거나 핸드폰 보는 생활만 하였습니다.
그러다 대학병원 정형외과에서 제대로 진료를 받고 의사선생님 권유로 MRI를 찍었습니다만 오른쪽 골반에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받았습니다.
골반은 계속 아팠지만 대학병원에서 이상이 없다고 하니까, 믿기지 않아도 우선 그 자체로 안심이 되어 통증을 느끼면서 걷기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침대에만 누워있는 생활을 너무 오래해서 그런지 처음에는 평지를 하루에 20분 걷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꾸준히 걷기 운동을 하다보니, 나중에는 1시간 정도 산책할 정도로 체력이 회복되었고 어느새 골반이 아프지 않더군요.
5. 슬개골 연골연화증
너무 운동하지 않아 골반이 아팠던 게 아닐까 생각해, 차츰 평지 걷기 운동에서 운동 강도를 높여 줄넘기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줄넘기를 시작한 첫날 10개 정도 뜀뛰기를 했을 때, 갑자기 무릎을 송곳으로 찌르는 통증이 와, 정형외과에서 '슬개골 연골연화증'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후로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비탈길을 걷는 것조차 찌르는 통증으로 힘들어 거의 6년 동안 평지 걷기 1시간 정도 외에는 아무 활동도 하지 않았습니다.
6. 허리 염좌 3번
그 사이에 재채기를 하다가 갑자기 허리가 ‘뚝’ 부러지는 극심한 통증이 생겨 대학병원 응급실에 실려간 적이 있는데, 찍어본 엑스레이에 척추 끝부분이 골절되어 미세한 조각이 분리되어 있었습니다.
재채기로 골절이 된 거냐고 여쭤보니 의사선생님은 골절되어 떨어진 조각이 살짝 붙은 흔적이 보인다고, 골절된 지 제법 오래된 흔적이라고 하셨습니다.
(20대 때 자전거를 타다가 떨어진 적이 있는데 아마 그때 골절되었던 모양입니다.)
이후로 다시 허리가 회복되어 평상시와 같은 생활을 하던 도중, 또 허리를 'ㄱ' 자세로 숙이다가 갑자기 허리에서 '뚝' 하는 소리와 함께 움직일 수조차 없는 극심한 통증을 겪었습니다.
특별히 무거운 걸 들지도 않았는데, 허리를 숙이거나 재채기를 잘못하면 ‘뚝’ 하는 염좌를 몇 년에 한 번 꼴로 겪었습니다.
7. 연골연화증 회복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약 3년 전부터(36세) 등산을 시작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송곳으로 찌르는 연골연화증 무릎통증이 거의 사라졌다는 걸 깨달았거든요.
등산 계단길 운동을 시작하고 2개월 가량 지난 후 몸이 아주 건강해졌다고 느껴져 다시 취업하기 위해 코로나 백신을 맞았습니다.
백신을 맞은 날부터 온몸에 힘이 없고 관절통이 약 한 달 넘게 지속되어 운동도 하지 못할 정도가 되었고, 몸근육은 모두 없어지고 다시 걷지 못할정도로 몸이 무너지며 절망하였습니다.
8. 엉덩이 통증
다시 마음을 다잡고 운동을 시작한지 3개월 정도 지났을 때, 다행히 점차 건강해졌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 방바닥에 앉는데, 바닥에 닿는 엉덩이 뼈부분이 "아!" 소리가 날 정도로 아팠습니다.
(이때까지의 저는 밥을 먹을 때 식탁에서 먹지 않고, 바닥에 앉아 먹었습니다.)
편의점 의자(플라스틱 의자)에 앉는데도 의자에 닿는 엉덩이 뼈부분이 이상하게 불편하고 통증이 느껴졌습니다.
처음 겪는 부위와 통증에 대한 두려움으로, 그날부터 밥도 무조건 서서 먹고, 24시간 동안 아예 의자에는 앉지도 않았습니다.
9. 족저근막염, 성기를 찌르는 통증
그렇게 3일 정도 서서 생활하다 보니 발바닥에는 족저근막염이 생겼고(진단받음), 갑자기 성기 안쪽에 찌르는 통증이 시작되어 혈액검사를 하러 내과에 방문했습니다.
코로나 백신 맞고 대상포진 걸리는 환자가 많다며 수포는 보이지 않지만 혹시 모르니 대상포진 처방약을 주셨고 열흘치를 처방 받아 먹고 나니 성기를 찌르는 통증은 줄었지만 여전히 미세한 통증은 남아있었습니다.
의자에 앉아있으면 성기를 찌르는 통증이 더 선명하게 느껴졌고, 의자에 닿는 부위의 뼈(좌골) 부분 주위로 뭉근하고 불편한 통증도 여전히 느껴져 정형외과에 갔습니다.
10. 좌골점액낭염?
혹시 좌골점액낭염이 아닐까 싶어 선생님께 말씀드리니, 엑스레이와 초음파 검사를 하자고 하셨고 검진결과 이상이 없다며 신경과에서 근전도검사를 해볼 것을 권하셨습니다.
(*이때 근전도검사를 받았어야 했는데, 저는 골반이 아플 때도, 엉덩이가 아플 때도, 증상이 있지만 이상이 없다는 소견에 근전도검사도 마찬가지이지 않을까 지레짐작해 받지 않았습니다.)
11. 우울증
그러다 내과 선생님이 대상포진 약을 먹고도 낫지 않으면 어쩌면 정신적인 문제일 수도 있다는 얘길 하셨던 게 기억나, 정신과에 들렀고 우울증 진단을 받았습니다.
제 정신상태는 30살 때부터 점점 무너져 자살충동을 곧잘 느꼈는데,
(1) 당시에 몇 년 간 공부했던 게 결국 실패로 끝났고, 겨우 들어간 회사에서 질병으로 1달 만에 퇴사하니까 도대체 왜 살아야 하나 자살충동을 지속적으로 느꼈습니다.
(2) 연골연화증을 겪은 이후로는, 계단도 오르내리지 못하는 사람을 어느 회사에서 채용할까 싶어 취업은 아예 포기를 해버리며 한심함을 느꼈고,
(3) 이런 제 자신이 창피하고 부끄러워 핸드폰도 없애고 모든 인간관계를 다 끊어버렸습니다.
정신과 선생님 권유로 우울증 약을 두 달간 복용하는 동시에, 가운데가 뚫린 도넛방석을 사용했는데, 그 과정에서 성기를 찌르는 통증과 의자에 앉을 때 닿는 부분의 불편하고 뭉근한 통증이 점차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전 당시에, 엉덩이 통증은 우울증 때문에 생겼던 게 아닐까 판단했습니다만, 실제 신체 질병이 있었다면 도넛 방석을 사용하면서 자연회복이 된 게 아닐까 의심도 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우울증약을 두 달간 먹다가 증상이 호전되자 의사 선생님과 상의 없이 약을 자의로 끊었고 4개월이 지났을 때 의자에 앉아있다가 일어났는데 갑자기 허리를 펼 수가 없었습니다.
12. 허리디스크
정형외과에서 허리디스크 진단을 받았고, 그때부터 운동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거의 9개월을 다시 누워만 지냈습니다.(이때부터 또 다시 극심한 우울증과 자살충동을 겪었기에 다시 우울증약을 처방받았습니다.)
이후로는 허리통증이 많이 사라졌지만, 의자에 1시간 이상 앉아있는 건 힘들었습니다.
이 당시에는 허리디스크에 온통 정신이 쏠려 있어서 정말 엉덩이통증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허리디스크 통증이 많이 사라졌을 즈음, 지금으로부터 약 5개월 전부터 집에서 컴퓨터 작업을 시작했습니다.(우울감이 호전되자 다시 우울증 약을 자의로 끊음)
거의 하루에 9시간 정도 작업을 했지만, 쉬고 싶을 때는 언제든지 쉬고, 침대에서 자기도 하며 자유롭게 일을 하며 행복감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약 2개월 전에 갑자기 일을 강제로 중단하게 되면서 다시 엄청난 우울증이 몰려왔습니다.(숨도 안 쉬어지고 호흡이 가쁘고 헛구역질을 하게 되는 증상도 함께요. 이게 공황인가요?)
그리고 이런 공황(?)증상을 겪느니, 차라리 밖에서 사람도 다시 만나고 제대로 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허리디스크를 갖고 있어도 일할 수 있는 직장을 물색하게 되었고 현재 이력서를 넣고 면접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직장은 9시간 동안 의자에 앉아 일을 해야 합니다.
참고로 허리디스크를 앓고 난 뒤로, 일절 바닥에도 앉지 않고 의자에 항상 바른 자세로 앉고 있습니다.
13. 다시 시작된 엉덩이 통증
그런데 문제는, 약 일주일 전부터 다시 엉덩이 통증이 시작되었다는 것입니다.
의자에 앉자마자 "아!" 아픈 게 아닙니다.
의자에 앉고 약 1시간 이후부터 엉덩이가 의자에 닿는 부분(뼈)이 조금씩 불편해지기 시작합니다. 의자에 앉아있는 시간이 오래될수록 더 불편해지고요.
그래서 하루는 의자에 앉지 않고 있었더니 엉덩이 통증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날 의자에 앉아있는 시간이 많으면(대략 5시간 정도) 잠자기 위해 침대에 누워있을 때도 엉덩이가 눌려있는 불편감이 느껴지고, 서있거나 걸을 때는 통증이 거의 없긴 합니다만 그래도 서있거나 걸을 때 아주 간혹 살을 꼬집는 듯한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2년 전 처음 엉덩이통증을 느꼈을 때는 의자에 앉자마자, 혹은 바닥에 앉자마자 "아!" 할 정도였습니다만.
지금은 의자에 앉은 직후는 괜찮은데 점점 엉덩이가 눌리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뭉근하고 불편한 감각이 있습니다.(마치 엉덩이에 뭘 깔고 앉아 이물감을 느끼는 것처럼 자꾸 손으로 만지게 되네요.)
2년 전 처음 엉덩이통증을 느꼈을 때 우울증 약과 함께 도넛방석을 사용하여 나았는데,
현재는 우울증 약을 먹지 않고 있고, 며칠 전까지도 극심한 자살충동을 겪고 있어서(코로나에 걸림) 우울감에 오는 통증인건지 정말로 신체가 아픈 건지 도저히 판단이 서지 않습니다.
2년전 처럼 다시 도넛방석을 사용해보고 싶지만, 지금은 허리디스크 때문에 도넛방석 위에 앉으면 허리가 아파서 앉을 수도 없습니다.
사실 엉덩이 통증이 직접적으로 느껴진 건 의자에 오래 앉아있을 때가 맞습니다만, 평상시와 다름없는 생활에서 특별히 추가로 한 건 제가 대둔근 근력을 강화를 위해 운동을 시작했을 때부터였거든요.
이때부터 의자에 오래 앉아있으면 뭉근하고 불편한 감각이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혹시 햄스트링 근육이 다친 건 아닐까 고민도 되고요.
2. 대체 엉덩이가 왜 아픈 걸까요?
2. 저는 어느 병원, 어떤 진료과에 가야 하는지(정신과, 정형외과, 신경과, 마취통증의학과 등),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3. 체계적으로 검사를 받고 싶은데, 도대에 어떤 검사를 받아야 하는지(근전도 검사? MRI?) 순서대로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A 검사를 받고 이상이 없으면 B 검사를 받아봐라. 같은 조언이요.)
4. 평소엔 멀쩡하다가, 신체가 아플 때마다 이상증세가 나타납니다. (1) 식은땀이 나면서 (2)체온이 급격히 올라가고 (3)온몸에 힘이 빠져 서있을 수 없고 (4) 얼굴에 핏기가 가셔서 새하얗게 되며 (5) 헛구역질이 올라오며 (6) 갑자기 호흡이 엄청 빨라지면서 숨을 쉬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숨을 쉴 수 없는 것 같은 증상은 공황인가요? 아니면 단순한 과호흡인가요?
처음엔 허리 염좌를 당해서 꼼짝할 수 없을 때 이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오른쪽 골반 통증 때 거의 몇 개월을 침대에만 누워있던 기억이 떠오르는 동시에 또다시 침대생활만 하는 것이 두려워지면서 갑자기 위 증상이 나오더군요. 그러다 허리 염좌가 일어날 때마다 항상 위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몸에 조금만 이상이 있을 것 같으면(이번에 코로나 걸리고 거의 나았을 때 그랬습니다) 위 증상이 나타날 정도로 예민해져있습니다. 이건 공황증상인가요?
이제 곧 9시간 동안 앉아 근무하는 회사에 들어가야 하는데, 너무 두렵습니다. 길어서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