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

제가 정신질환이 있는 것 같습니다.

병원에서 구체적으로 상담받고 싶은데, 일단 여기서 많은 의사선생님들의 고견을 듣고 제 이상증상에 대해 알고 난 뒤에 상담을 받아야 더 유익할 것 같아서 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대학입학 수험생활은 2년 째이고, 올해 1월부터 독서실 독방에서 혼자 밥 먹고 혼자 공부함.

- 6월 : 집중을 전혀 못하는 날, 공부 시작을 아예 못하는 날이 늘어나고, 그 시간동안 멍을 때리면서 부정적인 생각이 늘어남.

6월 이전같이 제대로 된 공부를 못 하겠어서 동네 정신건강의학과에 찾아가서 우울증, 불안장애, 강박장애 진단을 받음.

부스피론, 설트랄린, 인데놀을 처방받아 7월부터 11월 말까지 매일 복용함. 아래는 약 복용하면서 본인이 했던 행동들임.

- 8월 초 : 해외대학 유학을 준비하려고 은행에서 300만원 대출을 받음.

유학시험교재 약 80만원 + 공부와 관련없는 잡화(공구, 전자기기, 스피커 등) 약 110만원 + 여장용품(화장품, 가발, 여자 옷과 속옷, 가면, 인조가슴 등) 약 80만원 + 수험과 관련없는 자기계발서 약 30만원 어치를 사서 3개월만에 300만원을 다 탕진함.

- 8월 말 : 여장에 꽂혀서 혼자 여자처럼 꾸미는 행위를 함. 가발 쓰기 편하려고 삭발도 함. 2주 정도 지나서는 여장을 멈추고 내가 왜 그랬는지 잘 모르겠고, 삭발한 것과 돈 많이 쓴 것에 대해 후회함.

- 9월 : 명리학에 꽂혀서 명리, 사주 서적을 잔뜩 사서 읽고, 기운 보충해준다는 팔찌도 사고, 유료 사주 상담과 무당에게 신점까지 받고 옴. 근데 2주 정도 지나서 명리와 신점이 다 미신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샀던 책들을 중고로 팔아버리고 돈 쓴 걸 후회함.

- 10월 : 코딩에 꽂혀서 코딩 서적과 컴퓨터 주변 기기를 잔뜩 사고, 이것도 1, 2주 정도 지나서는 내가 지금 이걸 할 때가 아닌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책장에 넣어두고 다시 유학시험 공부를 함.

- 11월 : 경제와 돈에 꽂혀서 각종 경제지를 구독하고 경제 서적을 삼. 재택알바로 몇 만원을 벌기도 했으나 1주 정도 하고 그만 둠.

- 유학시험에 합격하면 해외로 가야하는데, 그 전에 군 복무를 마쳐야 나중에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에 군입대 준비(헌혈, 봉사, 자격증 등)를 시작함.

이 과정에서 주변인들에게 거짓말도 많이 하고, 정치나 사회이슈 관련 주제로 말다툼을 하기도 하고, 용돈을 상회하는 소비를 하고, 자신감과 자존감은 올라간 것 같은데 다시 생각해보면 제대로 한 게 하나도 없었다는 생각에 과거를 후회하고 있습니다.

병원에서 구체적으로 상담받고 싶은데, 일단 여기서 많은 의사선생님들의 고견을 듣고 제 병이 무엇인지에 대해 대략적으로 알고 난 뒤에 상담을 받아야 더 유익할 것 같아서 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