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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stion 안녕하세요 내용이 길어서 죄송합니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먼저 긴 글을 읽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하고 있는 일이 잘풀리지 않아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지난6월에 저는 밤에 공부하고
아침에 운동하고 낮에 일을하면서
체력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항상 긴장과 스트레스로 잠도 잘 못 잤고요
이어폰을 듣고 잠이 들었는데 크게 소리가 나면서 잠이 들었습니다 그날
귀에 멍한 증상과 그 이후 찾아온 이명으로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았었고
이명은 오래도록 지속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이명은 거의 없어졌습니다
그리고 한달 정도 뒤에 어지러움으로 이비인후과 그리고
신경내과 진료를 봤었습니다
뱅글뱅글 돌아가는 증상이 아닌데 이석증 메니에르 같은 것의 약을 복용했고 진료를 받았었고요
심전도 피검사 엑스레이 소견은 큰 이상은 없었고
문제는 최근 왼쪽 얼굴이 저리고 안압이 높은지 왼쪽눈이
특히 더 침침하고 피곤한 증상이 생겼습니다
자면서도 놀라는 것 처럼 움직이는 증상도 있었고
안과에서 사진을 찍었을 때에는 눈을 뜨고 자는지
물으셨고 한쪽이 염증이 있다고 하셨지만
시신경은 문제 없다는 소견을 받았습니다
오늘 한의원에서는 간과 위가 안좋아서 머리로 가는
혈류장애라고 들었고 턱관절이나 자세가 덜 좋다고 들었습니다
최근 소화가 덜 되고 피곤함을 자주 느끼고요
한쪽 얼굴이 저리고 한쪽눈이 특히 피곤하고 침침합니다
걸을 때 약간의 어지러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신경과에서는 3차신경은 문제 없다고 했었습니다
내과 이비인후과 신경과 신경내과 한의원 등 여러곳을 다녔습니다
선생님께서 혹시 보셨을 때 어디가 문제인 것인가요?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


answer Re : 안녕하세요 내용이 길어서 죄송합니다
전우현
전우현 전문의 감꽃요양병원 하이닥 스코어: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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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자의 감사 인사 | 선생님 긴 답변 감사합니다

선생님 긴 답변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하이닥 신경과 상담의 전우현입니다.
우울증, 불안장애 등의 초기 증상과 대처

주요우울장애의 DSM-5 진단 기준 진단기준은 아래와 같습니다.
A.다음 9가지의 증상 중 5가지 이상이 최소 2주 이상 거의 매일 지속되어야 한다. 최소한 한 가지 증상은 우울한 기분 또는 흥미나 쾌락의 상실이어야 한다.
1) 거의 하루 종일 우울한 기분이 거의 매일 이어지며, 이는 주관적 느낌 (예컨대 슬픔, 공허감, 아무런 희망이 없음)이나 객관적 관찰 소견(예컨대, 자주 눈물을 흘림)으로 확인된다.
2) 거의 하루 종일 거의 모든 활동에 대한 흥미나 즐거움 감소된 상태가 거의 매일 이어짐.
3) 체중 또는 식욕의 심한 감소나 증가
4) 거의 매일 반복되는 불면이나 과수면
5) 정신운동의 초조 (예: 안절부절 못함) 또는 지체 (예: 생각이나 행동이 평소보다 느려짐)
6) 거의 매일 반복되는 피로감 또는 활력 상실
7) 무가치감, 또는 지나치거나 부적절한 죄책감이 거의 매일 지속됨.
8) 사고력 또는 집중력의 감퇴, 결정을 못 내리는 우유부단함이 심해져 거의 매일 지속됨.
9) 죽음에 대한 생각이 되풀이되어 떠오르거나, 특정한 계획이 없는 자 살 사고가 반복되거나, 자 살을 시도하거나, 구체적인 자 살 계획을 세움.

실제로 우울증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위에서 언급한 여러 가지 주요 우울 장애에 포함되는 비정상적 수준의 정동(무드)의 변화나 정신적 증상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경우에는 이미 우울증을 진단받을 단계의 상황에 해당된다 하겠습니다. 마치 고혈압이나 당뇨병을 진단받기 이전에 고혈압전단계, 혹은 당뇨병 전단계라는 것이 있고, 이때 초기단계에서 미리 발견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질병으로 이환되는 것을 막을 수 있고 더 효과적인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 잘 알려진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중요한 것은 우울증까지는 아니더라도 우울증 전 단계에 있는 많은 환자들이 위와 같은 정신적인 증상을 주로 호소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에는 신체적인 증상으로 먼저 온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다 보니 많은 우울증 환자들은 초기에 그것이 우울증에 의한 것이 아니라 상당수는 해당 신체 질환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많은 병원을 쇼핑하듯이 돌아다니며 진단과 치료, 그리고 증상의 재발을 반복하면서 고통을 겪게 됩니다. 물론 이러한 과정이 불필요한 과정이라고 말을 할 순 없습니다. 실제로 신체 질환이 동반되어 있을 경우도 많고, 그러 비전문가인 환자 입장에서는 정확하게 판단을 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섣부른 판단하는 것도 굉장히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정신과 전문의가 아닌 이상 이러한 것을 의사라 하더라도 정확하게 감별 진단하는 것도 쉽지가 않습니다. 과학이 발전할수록, 의학이 발전할수록 모든 질병은 더 세분화되고 전문성을 요구하고 있으면, 그러다 보니 세부 전문 과목에 대해서이를 전문적으로 치료하기에도 바쁜 의사 입장에서는 타 질환에 대한 관심이나 지식 수준을 겸양하기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이런 여러 가지 현실적인 이유로 많은 우울증 환자들은 초기에 우울증의 가능성을 배제한 채 신체 질환에만 집중하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초기에 우울증 진단을 놓친 경우에는 이미 어느 정도 우울증상이 진행되고 난 다음에 환자 스스로나 의료진을 통해서 우울증의 가능성을 염두하게 됩니다.
우울증에 초기 증상은 물론 우울감이나 슬픔 등 감정적인 증상도 동반되지만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신체 증상이 우선적으로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 그러한 사람들은 본인의 감정적 문제가 전혀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혹은 설령 우울증 증세가 동반된다 하더라도 그러한 우울감은 우울감 자체가 원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신체 증상에 의해서 우울증이 동반된다고 생각을 하게 됩니다. 즉 원인과 결과가 서로 뒤바뀌는 상황이 되는 것입니다.

많은 우울증 환자들은 초기에 집중력 저하, 기억력 저하, 시각 증상, 위 장관 증상, 수면 장애, 피로, 가슴 통증, 관절 통증, 두통, 어지러움 등과 같은 신체질환을 겪게 됩니다. 특히 젊은 층이 아닌 중장년층의 경우에는 통상적으로 이러한 질병의 가능이 있기 때문에 더더욱 정신과적인 질병의 가능성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기가 어렵습니다. 이를 대하는 의료진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또한 굉장히 치명적인 증상 대표적으로 가슴 통증이, 두통 같은 경우에는 이에 대한 기질적 원인을 먼저 감별 진단해야 되는 것에 대한 압박감도 있습니다. 환자 역시 동시에 그러한 것을 우선적으로 염두에 두기 마련입니다. 심지어 대부분의 환자는 이에 대해서 충분히 기술적 검사를 완료하여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증명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진단의 오류 가능성에 대해서 오히려 더 고민을 하고 의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동일 증상으로도 지속하여 다른 병원을 찾게 되고 더 잦은 그리고 더 고가의 검사만을 반복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것들을 전반적으로 고려하여 해당 증상에 대해서 접근을 해야 됩니다. 꼭 필요한 경우는 반드시 신체 질환에 대한 기술적 원인을 배제하는 감별진단을 우선적으로 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충분히 그에 대한 검사와 진단이 이루어지고 나서는 해당 원인이 배제되었다는 것에 대하여 환자는 충분히이를 받아들이고 의료진 입장에서도 감정적인 그리고 정신적인 문제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반드시 환자에게 설명을 해 주어야 합니다. 이를 듣는 환자 역시 이에 대해서 충분히 그 중요성을 받아들이고 적극적으로 정신과적 진단을 받아 보는 것에 대해서 인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외국에 비해서 육교사상이나 여러 가지 환경적인 이유로 아직까지도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환자들은 정신과적 질환에 대한 터부시가 있는 상황입니다. 많은 대다수의 사람들은 정신적인 질환은 단순히 마음의 병에 지나지 않고 본인의 마음 먹기에 따라서, 또는 신체 활동을 강화하고, 사회생활을 돈독히함으로써 충분히 주변 가족과 지인들의 지지들을 받아 호전시킬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물론 초기에 경안 증상들은 이러한 비약물적 요법과 주변 사람들의 지지와 도움으로 호전될 수 있습니다. 또한 중증에 우울증 환자라 하더라도 단순히 약물치료만으로 호전되기 보다는 이러한 적극적인 주변 사람들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합니다.

더 심각한 현실적 문제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아직까지도 우울증 등은 약물로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단단히 먹고 즐거운 생활을 하고 친구들을 만나고 신체 활동을 강화하면 좋아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앞서 언급하였듯이 이러한 것은 부가적인 접근 방법이며 근본적인 것은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전문가의 상담을 통해서 진단이 내려졌을 경우 약물치료와 병행을 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약물치료와 비약물 치료를 적절하게 병행하였을 때 대다수의 우울증 초기 환자들은 일정 치료 기간이 경과 후 많은 호전을 보이고 상당수에서는 약물을 끊고 완치시킬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잘못된 사람들이 인식과, 우리나라 의료 현실의 열악한 현실에서 의사들이 환자들이나 그 보호자들에게 이러한 점을 충분히 강조하고 교육할 만한 시간을 갖기가 어렵기 때문에, 그리고 뭔 국민적으로 이에 대한 홍보와 교육이 아직 부족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제약이 많은 것이 안타깝습니다. 여전히 많은 일반 사람들은 정신과적 진료를 받고 그 기록에 남을 경우 환자 본인에게 불이익이 온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그 불이익 때문에 차트를 남기기 싫어하고 반드시 처방받아 복용하여야 할 항우울제 등을 복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산에서 일하고 있는 의사 입장에서 일한 것들을 매일매일 겪으며 참으로 안타깝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한 잘못된 인식과 잘못된 사회적 공감대가 주요 질병이라 할 수 있는 우울 장애와 불안장애 등을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못하게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높은 자 살률이 사회적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는 한국에서 이러한 젊은 세대들의 안타까운 선택을 하는데 있어서 우울증과 불안장애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도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인 해결책은 그 의학적 진단과 치료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인식은 사회적 현상과 문제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입니다.그리고 그러한 것이 하루 빨리 인식이 바뀌고 교육이 될 때, OECD 국가 중에서 매우 높은 자 살률을 보이는 한국이라는 오명을 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점을 잘 감안하여 본인이 불편해 하는 증상들이 불안 혹은 초조, 혹은 주요 우울 장애의 초기 증상이 아닌가에 대해서 충분히 고민을 하고 전문가와 상담을 갖도록 하는 것이 적극적으로 추천됩니다.

* 본 답변은 참고용으로 의학적 판단이나 진료행위로 해석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