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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stion 불면증 때문에 너무 힘이 들고 지칩니다.
만 19세입니다.

평소에는 잠이 잘 오고 빨리 드는 성질이었습니다만, 학업에 의해 새벽 늦게까지 잠을 이겨내고 공부를 한 뒤 일찍 등교를 하기 위해 평일에는 잠이 매우 부족한 삶을 살다 주말에는 새벽까지 놀고 다음날 아침까지 늘어지게 자는 등 수면 습관이 좋지 못했습니다.

올해 6월, 앞서 말한 대로 주말이라 새벽까지 놀고 잠자리에 편히 든 뒤 다음날 오후 12시까지 잠을 자다 일어났습니다. 그날 밤부터 이상하리만큼 잠이 오지 않고 몸이 각성되어 있는 느낌을 받다가 오전 4시 즈음에 어떻게든 잠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이 날부터 7월까지는 잠이 오는 시간이 늦춰졌을지언정 4시에 잠을 자서 다음날 그럭저럭 일어날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나 8월 초 불면증이 악화될 것이라는 것을 모른 채 10년 가까이 모아놓은 돈들을 털어 라섹 수술을 받은 뒤로 고난이 시작되었습니다. 제가 베개에 얼굴을 파묻고 자는 것을 좋아했고 잠도 늦게 들었기에 수술 초기에 눈의 회복을 위해 억지로 정자세로 일찍 잠에 들었고 그 뒤로는 밤에 잠이 와서 자는 것이 아예 불가능해진 것입니다.

이후 잠이 들때까지 눈을 감고 있는 방법을 택했으며, 9월까지는 눈을 감았을 때 안구 주변의 당기는 근육통 또한 있어 수면에 매우 방해가 되었습니다.

현재는 안구의 근육통은 줄었으나 불면증이 여전히 심각한 수준입니다. 그래도 11월까지는 어떻게든 눈을 감고 몸의 힘을 뺀 채 명상을 하듯 누워 있다 나도 모르게 잠이 들며 버텨왔으나, 12월부터는 이렇게 하였을 때 온몸에 개미가 기어다니는 듯한 따끔거리고 가려운 느낌이 들어 정말 정신이 나갈 정도에다 이로 인해 잠도 한숨도 자지 못한 채 밤을 꼴딱 새는 등 매우 악화된 상태입니다. 그렇다고 밤새도록 잠을 자지 않으면 눈의 피로 때문에 다음 날 하루종일 안통과 두통에 시달리기에 잠을 자지 못할 수록 더 불안합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제가 유년기와 청소년기에 쭉 겪어왔던 불우한 인생들이 떠오르며 자살충동이 들어 하루에도 몇번씩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 정신 또한 매우 피폐한 상태입니다.

다만 제가 고등학생때까지 건강이 매우 악화되어 있어 올해 3월부터 건강 관리를 위해 헬스를 하고 있는데 근력 운동과 강도 높은 유산소가 불면증을 야기할 수 있다고 하여 이것이 원인인 가도 생각해 봤으나, 헬스를 처음 시작한 3월부터 5월까지는 문제없이 잠을 잘 잤고 불면증이 라섹 수술 이후 헬스를 1달 정도 쉬었을 때나 주말에도 지속되는 것으로 보아 이것이 원인이 맞을까도 모르겠습니다. 참 머릿속이 복잡하네요...

그리고 오후 6시에서 7시 사이 ~ 9시에서 10시 사이의 무작위 시간에 가만히 앉거나 누워 있으면 마치 최루 효과마냥 눈이 스르르 감기며 잠이 오는 듯한 느낌을 받은 적도 꽤 있습니다. 이에 눈을 감고 잠을 청하려 하면 정말로 잠이 와서 자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으나 오랫동안 불면증에 시달려 잠을 편히 자는 법을 잊은 것인지 몇분도 채 안 되어 금방 깨버리는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불면증 때문에 제 목숨도 부지하지 못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다만 부모님께 털어놓아도 인생을 똑바로 살지 못한다는 폭언만 돌아오고 어떠한 도움도 받지 못하는 중입니다. 홀로 정신과에 가 보려 해도 제가 혼자 부담할 수 있는 비용이 한정되어 있어 이것이 발목을 잡는 실정입니다.

집에 수면유도제가 있긴 하나 멜라토닌 5mg 3알도 전혀 안 통하는 마당에 이것이 통할까라는 생각이 들어 먹지 않고 있는 중입니다. 도움이 절실합니다...


answer Re : 불면증 때문에 너무 힘이 들고 지칩니다.
전우현
전우현 전문의 감꽃요양병원 하이닥 스코어: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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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하이닥 신경과 상담의 전우현입니다.
제가 볼 때 말씀하시는 증상은 결론은 불면증이지만, 그 저변에 불안장애나 우울장애 초기 증상이 깔려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러니 불면증에 대한 해결이 잘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여러가지 집안 사정도 있어 보이고 많은 고민과 걱정이 많으신 것 같아 안스러운데,
그래도 정신과를 방문하여 도움을 받는 것이 좋겠습니다.
주치의 선생님 상담할 때 경제적 사정도 잘 이야기 해서 최소한의 진료로 해서 처방 받아서 경과를 좀 보는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쾌차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다른 더 궁금한 점은 다시 질문 남겨 주시기 바랍니다.

* 본 답변은 참고용으로 의학적 판단이나 진료행위로 해석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