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

2016년에 조울증(양극성장애) 진단을 받았습니다.
2019년에 6개월정도 수영+헬스를 했고, 이때 처음으로 운동 이후 조증이 심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때는 전반적으로 조증상태이긴 했습니다.) 자신감도 생기고 확신도 생기고, 계속 운동 가려고 하고 아무리 해도 힘이 안들고 안피곤하고, 심지어 잠도 잘 못잤습니다.

그렇게 운동을 아예 그만두고 2020~2023년초까지 8시간 이상 앉아서 하는 생활을 했습니다. (직업이 프리랜서라..)
그동안은 불안,우울이 가장 심했고 약을 줄일때마다 조증이 심하게 왔었습니다. 잠이 안왔습니다.

그리고 2023년 1월~10월까지 필라테스를 했는데, 필라테스는 오히려 피곤하고 너무 힘들어서 조증은 오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다만 근육통이 풀리고 나면 너무 신나서 춤 운동을 좀 더 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24년 2월, 며칠 전 다이어트를 시작해서 식단 조절 (한 끼 350 칼로리 가량, 탄단지 3:2:1비율 지키기) 와
근력+유산소 운동을 하루에 1~2시간씩 하는데요.

왜인지 하나도 안힘들고.. 잠도 오전 2시가 넘어야 자며, 근육통도 별로 없고 일어나서도 멀쩡합니다.

그리고 약간 자기확신도 생기고 몸도 가뿐하고 제 삶이 많이 달라졌다, 나아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게 조증일까요,운동효과일까요?

참고로 살은 다이어트 시작시보다 2키로 정도 빠졌습니다.

제가 이렇게 변한게 조증 때문인지, 운동의 효과인지 진짜 구분이 안가서 너무 불안합니다.


조증으로 의심되는 증상
1. 엄마한테 짜증을 전혀 못냈는데, 가끔 바쁠때 짜증스럽게 말하곤 한다.
2. 정서가 잘 안느껴진다. (원래는 항상 감정, 기분이 음악처럼 머릿속에 줄줄 흘렀음)
3. 생각이 빠릿빠릿하고, 멀티태스킹이 잘 된다. - 그러나 가끔씩 너무 피곤할 땐 몸이 조금 휘청거리려고 할 때가 있습니다.
4. 솔직히 많이 신납니다. 삶이 이렇게 재미있고 의미있는 건지 처음 안 것 같습니다. << 이 생각이 위험할까요?
5. 근육이 붙어서일까요? 행동이 전반적으로 빠르고 안정화되었습니다.


조증이 아닌 운동효과일 뿐이라고 의심되는 증상
1. 제 직업 (작가)에 대해 경쟁상대를 봐도 그냥 별 생각이 없고 그냥 편하다. (직업에 대한 인정욕구가 많이 사그라듬.)
2. 그냥 일상을 요리하고 운동하고 즐겁게 보내도 괜찮다. 전에는 의미없는 시간을 보내면 화났는데, 이젠 의미없는 시간이라는 생각도 안들고 의미없이 보냈어도 화가 안난다.
3. 심장이 덜뛴다.
4. 앉아서 제 업무 (프리랜서로 글쓰기) 하려고 하면 이 모든 밝음이 좀 사그라들면서 좀 졸려집니다. (직업 강박 고쳐나가는 중입니다.)



참고로 제가 복용중인 약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데파킨 크로노 300mg
세로자트 20mg
아빌리파이 13mg

(비상약은 알프람25mg 이지만, 아직 한번도 먹지 않았습니다.)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