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

위궤양을 진단받은 지 2개월이 지나는데 차도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헬리코박터, 위암 검사는 모두 음성이었습니다.

처방받은 약과 시럽만 잘 먹으면 금방 나을 줄 알았는데
나을 기미가 보이지 않고 2개월 넘게 비슷한 상태가 계속되니
슬슬 삶의 질이 떨어지고 체력이 쭉쭉 빨리는 느낌이 납니다.

식사를 하면 수십 분 내에서 수 시간 내에 명치 언저리가 뭉치고
토할 것 같은 느낌이 언제 끝나겠다는 기약도 없이 계속 되니
식사 자체를 꺼리게 됩니다.

타고나길 두통이랑 생리통이 조금 심한 편이라
평소에 이부프로펜 계열 진통제를 많이 먹는데 아마 그래서
위궤양에 걸린 게 아닐까... 낫지 않는 것도 그 때문이 아닐까
내과 선생님께서는 그렇게 말씀하시면서 웬만하면 진통제를
안 먹는 게 좋다 하시지만 안 먹으면 제가 일상 생활을 못 하니
그럼 어쩔 수 없다는 듯 그냥 계속 제산제만 처방해 주시네요...
(아세트아미노펜은 안 됩니다. 이건 제 인생에 도움이 된 적이 없어요.)

전 배가 텅 비어 있을 때가 가장 편한 것 같은데(속쓰림도 전혀 없음)
주변 사람들은 네가 평소에 밥을 제때 안 먹어서 그런 거라며
자꾸 식사를 강요하는데 식사를 하면 괴로우니 뭐 어쩌란 건가 싶고...

위궤양을 앓기 전부터 원래 식사를 하루에 거의 한 끼,
많으면 두 끼밖에 섭취하지 않으며 남들보다 소식하는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식사량이 더 주니까 사람이 수척해지네요.

진통제를 도저히 끊을 수 없는 상황에서 위궤양이 빨리 나으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진통제를 달고 사는 이상
그냥 영원히 앓아야 하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