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estion
어느 과로 가야 할까요? 내과? 정신과?
엄마가 젊을 때 공황장애를 앓았습니다.
반면에 저는 어릴 때 공황장애가 없었는데 스무 살이 되면서 갑자기 공황이 찾아왔습니다.
일단 제가 겪는 증상은 딱히 의학적으로 콕 집어 말할 수가 없습니다.
마치 럭비공처럼 증상이 애매하다랄까요?
이해를 돕자면 소화가 잘 될 때는 밥을 2그릇 해치우는데 안될 때는 한 끼도 겨우 먹습니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날 때 기분이랑 컨디션 겁나 좋을 때 있다가 오후가 되면 급격하게 나빠지는데 이것도 항상 그런 것은 아닙니다.
컨디션이 나쁠 때 배가 고파서 밥을 조금 먹으면 가슴에 걸리는 느낌이 들고 답답하거나 호흡이 턱 막히고
날씨가 좋아서 운동하면 호흡이 막 빨라지면서 심장은 터질 듯이 뛰고 시야는 흐릿하고 몸이 붕 뜨다가 아래로 확 떨어지는 느낌이 들고 좁은 인도를 걷고 있다가 갑자기 자제력을 잃고 논밭이나 차도에 뛰어들 것 같은 충동이 듭니다.
또 어떨 때는 호흡만 곤란하기도 하고, 어떤 때는 손에 식은 땀만 나면서 심장이 빨리 뛰는 것으로 끝나기도 합니다.
해저터널 가면 가슴이 짓눌리면서 산소가 부족한 것 같고 손바닥에 식은땀이랑 손이 막 저리기도 합니다.
또 어떤 날은 자다가 새벽에 깨면 심장이 뛰는 것도 느껴지고(평상시에는 안 느껴지다가)
몸에 힘이 쭉 빠지면서 쳐지기도 합니다.
추석에 친척들이 집으로 와서 같이 밥먹자고 식당에 가면 조바심이 생긴다고 하나요? 안절부절 못하면서 주변의 공기가 사라진 것처럼 호흡이 답답하고 어질어질하고 밥을 삼키면 질식해서 죽을 것 같은데, 겨우 식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서 화장실로 들어가 찬물로 세수를 하면 일시적으로 괜찮아지긴 합니다.
신경을 써야 할 일이 많아지면 일주일이 넘도록 대변을 싸지 못하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하루만에 대변을 2번 보는 일도 생깁니다.
더 있지만, 일단 이 정도밖에 기억이 나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