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이닥 가정의학과 상담의 홍인표입니다.
MRI에서 사용하는 자기장과 가전제품에서 나오는 자기장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차이를 이해하려면, 자기장의 종류, 강도, 그리고 노출 시간과 관련된 몇 가지 요소를 살펴봐야 합니다.
1. 자기장의 종류
MRI와 가전제품에서 발생하는 자기장은 기본적으로 같은 전자기파의 성질을 가진 자기장이지만, 사용 목적과 방식에 따라 큰 차이가 있습니다.
MRI의 자기장
**MRI(자기공명영상)**는 강력한 **정자기장(Static Magnetic Field)**을 사용합니다. 이 자기장은 일정하고 고정된 방향으로 작용하며, 주로 테슬라(T) 단위로 측정됩니다.
의료용 MRI는 보통 1.5T에서 3T까지 사용하며, 연구용 MRI는 7T 이상에 이를 수 있습니다. (1T = 10,000가우스)
MRI의 자기장은 신체의 수소 원자핵을 정렬시키는 데 사용되며, 이 신호를 분석하여 이미지를 생성합니다.
가전제품의 자기장
가전제품에서 발생하는 자기장은 대부분 가변 자기장(Time-Varying Magnetic Field) 또는 **저주파 자기장(Low-Frequency Magnetic Field)**입니다.
예: 전자레인지, 헤어드라이어, 전기장판, 모터 등은 50~60Hz의 교류 자기장을 발생시킵니다.
이 교류 자기장은 방향과 강도가 빠르게 변하며, 장기간 노출되면 신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2. 자기장의 강도 비교
MRI 자기장은 매우 강력합니다(1.5T~3T). 하지만 이는 주로 정자기장으로, 우리 몸의 조직과 화학적 상호작용을 일으키지 않습니다.
가전제품의 자기장은 훨씬 약한 수준(보통 밀리테슬라, μT 단위)이나, 교류 자기장이기 때문에 세포나 신경계에 미세한 전류를 유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3. 노출 시간과 방식
MRI 검사는 일시적 노출입니다. 일반적으로 몇 분에서 몇 십 분 정도 MRI를 찍으며, 이후에는 자기장에 노출되지 않습니다.
반면, 가전제품은 일상적으로 장시간 누적 노출될 가능성이 큽니다.
연구에 따르면, 장기적으로 저주파 자기장에 노출될 경우, 암(특히 소아 백혈병)이나 기타 건강 문제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일부 데이터가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자기장을 발암물질 2B군으로 분류합니다(가능성은 있으나 명확한 인과관계가 증명되지 않은 경우).
4. MRI 자기장이 인체에 안전한 이유
정자기장은 생체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현재까지 연구에 따르면, MRI에서 사용하는 정자기장은 DNA를 손상시키거나 발암성을 유발하는 증거가 부족합니다.
교류 자기장(가전제품)과 달리, 신체에 전기적 신호를 유도하지 않습니다.
가전제품의 자기장은 전자기 유도에 의해 세포나 신경계에서 미세한 전류를 발생시킬 수 있는 반면, MRI의 정자기장은 이러한 유도 현상을 일으키지 않습니다.
결론
MRI의 자기장은 정자기장으로, 고강도지만 일시적으로 사용되고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는 증거가 거의 없습니다. 반면, 가전제품의 교류 자기장은 약하지만 장기적인 노출이 있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MRI는 일상적인 자기장 노출과 성격이 다르고, 안전하다고 간주됩니다. 다만, MRI도 부작용(예: 금속 이식물로 인한 문제, 일부 환자의 어지러움)을 유발할 수 있으니 적절히 사용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