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

탈모를 유전으로 알고 팔자로 여기던 사람들에게 ‘대머리’를 탈출할 수 있는 ‘모발이식’은 정말 획기적인 탈모치료법이라 할 수 있다. 모낭이 거의 소실된 탈모 부위에 뒷머리에서 채취한 모낭을 심어 다시 머리카락이 자라게 하고 풍성한 숱을 선사해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놀라운 치료가 ‘털’에 대한 고민이 있는 부위라면 어디든 가능해 또 한번 놀라움을 안겨주고 있다. 너무 넓어 고민인 이마, 숱이 부족해 있는 듯 없는 듯한 눈썹, 털이 듬성듬성하거나 거의 자라지 않아 남성미가 부족한 구레나룻과 턱수염 등‘숱’이 적어 고민인 부위가 있다면 이색 부위 모발이식을 참고해 보자.

◆ 헤어라인 모발이식

중년남성의 탈모 치료에만 이용되던 모발이식이 다양한 범위로 확대되면서 이제는 다양한 이마모양을 보완할 수 있는 헤어라인 교정이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M자형 이마, 지나치게 넓은 이마, 네모의 각진 이마로 인해 늘 이마를 덮는 헤어스타일을 유지해야 했던 여성들이나 항상 올림머리형으로 유지해야 하는 스튜어디스, 호텔리어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다.

헤어라인 교정은 우선 얼굴 비율에 맞는 넓이와 자연스러운 둥근 헤어라인이 되도록 디자인을 하고, 여기에 맞춰 머리카락이 비어있는 부분에 모발을 이식하는 것을 말한다. 모발이식을 할 때는 후두부의 모낭을 채취해서 사용하는데 작게는 500개, 많게는 3500개까지 채취해서 디자인한 부분에 심게 된다. 가장 앞쪽의 헤어라인은 1개의 모낭으로 되어있는 모발로 이식하고 점차 헤어라인의 위쪽으로 갈수록 1개와 2개의 모낭으로 되어있는 모낭군만 이식하게 된다.

모낭을 채취하고 이를 이식하는 단계에서 마취를 하게 되며, 총 수술시간은 약 3~5시간이다. 이식한 모발은 수술후 대략 2주경부터 휴지기에 들어가 탈락하기 시작하며 평균적으로 3개월부터 대략 1개월에 1cm정도씩 자란다. 따라서 어색하지 않은 결과를 보려면 최소 6개월이 지나야 한다. 모발이 잘못 이식될 경우 가발 느낌이 들 정도로 어색하거나 자칫 재수술로 이어지게 되므로 향후 모발이 어느 방향으로 자랄 지, 밀도를 어느 정도로 해야 하는지를 정확히 판단해서 수술하는 것이 중요하다.

◆ 눈썹 이식  

숯검댕이 눈썹은 꽃미남 송승헌의 트레이드 마크다. 데뷔때 부터 숱 많고 짙은 그의 일자 눈썹은 잘생긴 이목구비를 돋보이게 하고, 강렬한 남성미를 발산하는 요소가 되었다. 여성들에게도 눈썹은 모양은 얼굴의 인상을 바꾸는 요소가 된다. 여가수 그룹 ‘소녀시대’의 효연은 각진 눈썹 모양을 둥글게 바꾸면서부터 한층 부드러워 보인다는 평을 듣고 있다.

남성이지만 눈썹 숱이 너무 적어 희미한 경우, 반영구 화장은 싫은데 눈썹 숱이 많았으면 하는 여성, 원형탈모가 생겨 숱이 빠진 경우, 상처나 화상, 질병 등으로 눈썹에 결손이 생긴 경우에도 모발이식이 적용된다. 보통 후두부에서 200-300개 정도의 단일 모낭을 채취하여 이식하게 되는데, 눈썹이 머리카락보다 매우 가늘기 때문에 가능한 한 가는 털들만 따로 분리하여 이식한다.

또, 눈썹의 결을 고려하여 이식 방향과 각도를 정해야 하므로 섬세한 기술이 필요하다. 이식된 모발은 3~4 주에 걸쳐 60~70 % 정도 일시적으로 빠졌다가 약 3~4개월 이후에 다시 자란다. 두피에서 채취한 모낭을 심어준 것이므로 기존 눈썹보다 자라는 속도가 빨라 주기적으로 모양에 맞게 길이를 잘라줘야 한다. 개인차가 있으나 보통 2~3주에 1회 미용가위로 다듬어 줘야 한다.

◆ 구레나룻, 수염 이식

구레나룻은 귀밑에서 턱까지 난 수염을 말한다. 측면에서 볼 때 귀 앞에 일자형으로 아래로 길게잇달아 난 수염으로 남성미를 돋보이게 하는 수염이라고 할 수 있다. 스포츠형의 아주 짧은 머리 스타일이 아니라면 어느 정도 구레나룻이 있는 것이 자연스러운데 이 부분이 빈약한 남성이라면 모발이식을 통해 숱을 늘리는 것이 가능하다.

콧수염이나 턱수염을 길러 자연스럽게 멋을 내고 싶거나 지나치게 큰 턱이나 주걱턱, 돌출된 입모양을 수염으로 가리고 싶은데 수염이 잘 나지 않는 남성들이 수염이식을 위해 상담을 많이 받는다. 실제로 대부분의 남성들이 하루에 한번 면도를 하는데 비해 이런 남성들은 면도를 드물게 할 정도로 수염이 나지 않는 게 고민이다. 때로는 여성적이라거나 유약해 보인다는 말을 들어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이럴 때는 코와 턱 부위에도 모발이식을 해줌으로써 수염이 나게 할 수 있고, 자신이 원하는 수염 모양으로 디자인하여 이식을 해 줄 수도 있다. 구순구개열 수술흉터, 외상 후 생긴 입 주위 흉터를 수염으로 감추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유용하다. 수염을 위해 심는 이식 모수는 원하는 디자인에 따라 달라지지만 약 500~2000개 정도 이식한다. 이식된 모발은 2~5주 이내에 한번 빠졌다가 3~4개월부터 다시 자라나기 시작하여 평생 자라게 된다.

◆ 흉터 부위 이식

두피 부분에 수술을 했거나 사고가 나서 외상 후 흉터가 생긴 경우 그 부위에 머리카락이 탈락되어 다시는 모발이 자라지 않는 경우가 있다. 탈모도 아니면서 이런 부위가 생기면 사람에 따라 스트레스를 받아 모발이식을 원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흉터 부위의 모발이식은 흉터의 깊이와 정도에 따라 모발의 생존율에 차이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흉터를 제거하여 그 흉의 폭을 줄이고 나서 그 주위에 모발이식을 하는 게 좋을 지 여부를 충분히 상담해보는 것이 좋다.

흉터부위는 모발이식 외에도 두피문신 즉, 두피색소 주입술로 검게 색을 입혀 눈에 덜 띄게 하는 것도 방법이 된다.

<글 = 연세모벨르피부과의원 박진모 원장 (피부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