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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갑작스러운 가슴 통증, ‘기흉’

입력 2013.10.30 12:20
  • 강수현·의학전문기자 (RN)

젊고 마르며 키가 큰 흡연자에게 발생하는 ‘기흉’. 기흉(Pneumothorax)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하여 이 흉막강 내에 공기가 찬 것을 말하며, 크게 외상없이 저절로 발생하는 자연 기흉과 외상 등에 의해 발생하는 기흉으로 구분한다.

기흉이 발생한 환자들은 갑작스러운 가슴의 통증과 함께 호흡 곤란을 호소한다. 흉통은 ‘칼로 찌르는 듯하다’, ‘결린다’, 또는 ‘담이 들렸다’ 등으로 표현된다. 흉통은 기흉이 발생한 쪽에만 국한되며, 호흡 곤란 등 증상의 정도는 기흉의 크기에 비례한다.

가슴을 움켜쥐는 남자가슴을 움켜쥐는 남자

이러한 기흉이 심한 경우 건강한 폐와 심장을 압박할 수 있다. 이러한 경우를 ‘긴장성 기흉’이라 부르며 혈압이 떨어지고 심한 호흡 곤란과 저산소증으로 환자가 사망할 수 있는 응급 질환이므로 기흉으로 의심되는 호흡 곤란의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지체하지 말고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

흉부 방사선(X-ray) 사진을 찍으면 기흉의 진단이 가능하다. 하지만 간혹 폐기종이 심한 환자에 있어서는 기흉이 뚜렷이 보이지 않거나 커다란 기포와 감별이 어려운 경우가 있으므로 이러한 경우에는 전산화단층촬영(CT)을 시행하기도 한다.

기흉을 치료하는 데는 두 가지 목적이 있는데, 하나는 흉막강 내에서 공기를 제거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재발을 방지하는 것이다. 단순관찰법, 산소공급법, 단순공기제거법, 흉관삽입법, 흉관삽입술 및 흉막유착법, 흉강내시경 및 개흉술 등의 방법을 사용하여 기흉을 치료한다. 이는 기흉의 크기나 재발 여부, 폐의 상태(건강한 폐 또는 폐 질환이 있는 폐), 기흉의 원인, 기흉 발생 당시 임상 증상 및 치료에 대한 반응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알맞은 치료방법을 선택한다.

보통 재발이 흔한 기흉은 처음 기흉이 발생했을 때는 재발률이 50% 정도이고, 재발되는 기간은 평균 2~3년 이내이다. 2~3번 기흉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재발률이 더욱 높아 각각 60%, 80% 정도로 나타난다.

특히 흡연은 자연 기흉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금연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급격한 기압 변화가 예상되는 환경(비행기 탑승, 스킨 스쿠버 등)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기흉이 재발한 경우나 검사상에서 기낭이 보일 경우 등 다시 재발할 우려가 높을 때는 수술을 시행하여 재발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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