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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여자화장실에서 남성이 자위행위를!

입력 2013.07.08 00:00
  • 이영진·대구코넬비뇨기과의원 전문의

광주의 지하철역 여자화장실에서 음란행위를 한 30대 남성이 처벌을 받게 되었다. 이전에는 단순히 공공장소에서 자위행위 등의 음란행위를 한 행위만으로 처벌을 받지는 못했지만, 개정된 성범죄 관련법에 따라 성적목적을 위한 공공장소 침입행위로 벌을 받게 되었다. 이 남성은 광주의 지하철역 여자화장실의 빈칸에 들어가 자위행위를 하였다고 한다.

비뇨기과 전문의의 관점에서 본 이 남성의 자위행위는 지극히 비정상적이다. 자위행위는 자신의 성기를 자극하여 오르가슴에 이르도록 하는 행위다. 주로 손을 사용하지만, 인공 성기 등의 자위를 돕는 도구를 쓰는 등 다양한 방법이 존재한다.

자위행위는 20세기 전반기까지 금기시 되어 왔던 성행위였다. 그러나 킨제이 등은 인간의 자위 행동에 대한 대단위 연구를 시도했으며, 이 연구에서는 5,300명의 남성 중 96%, 2,675명의 여성 중 62%가 그들의 전 생애 중 자위행위를 경험하였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러한 보고는 자위행위는 일반적인 정상인들 사이에서 매우 보편적인 행위라는 것을 의미하였다.

자위는 극히 정상적인 생리현상인 것이다. 최근 국내 한연구에 따르면 성인남녀의 90% 이상이 자위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혼이거나 섹스파트너가 없는 경우는 자위는 주기적으로 해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비정상적인 자위행위로 처벌을 받게 된 남성처럼 자위를 단순히 홀로 즐기는 행위로 여기지 않고, 비정상적으로 타인이 본인의 자위를 쳐다볼 때 더욱 쾌감을 느끼거나, 비정상적으로 여성과의 교감을 통한 자위일 때 더욱 오르가즘을 느끼는 경우는 병적으로 이상이 있는 것이므로 병원에 내원해 상담을 받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고민하는남자고민하는남자

자위행위와 성교는 가장 흔한 성적 행위이나 이들은 상호 배제적이지 않다. 이를테면, 많은 이들은 상대가 자위하는 것을 서로 바라보며 자극을 받는다. 어떤 이들은 성교로는 오르가슴에 이르지 못하며 오직 자위를 통해서만 오르가슴에 다다를 수 있다.

자위는 남녀가 자신의 손 등으로 성기에 자극을 가해 쾌감을 느끼는 행동을 말한다. 홀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긴 하지만 절대 단순하지 않은 행위다. 파트너가 없긴 하지만 섹스를 할 때처럼 여러 조건이 좋아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것이 바로 자위다. 혹자는 스스로 신음을 내기도 하고 거울이나 향을 이용하는 등 다양한 자기만의 최상의 조건을 만든다.

자위는 자신이 원할 때 성욕을 충족시킬 수 있고 자기 스스로 성욕을 조절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상황이나 개인 성향이 달라서 자기에게 맞는 조건과 자세가 있기 때문에 모두 시행착오를 거치며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자위를 찾는다.

그러나 절대적으로 정도를 벗어난 자위행위는 실행해서도 안되며, 자위행위에 대한 고민이 있다면 반드시 전문의에게 상담을 받도록 하자.

<글 = 대구코넬비뇨기과 이영진 원장 (비뇨기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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