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

전문가칼럼

‘지루성피부염’에 좋은 화장품?

입력 2013.06.25 00:00
  • 박건영·HiDoc 한의사

항상 피지로 번들거리는 얼굴, 피부염 때문에 붉고 가려운 피부증상으로 나타나는 지루성피부염! 여름철이 되면 땀과 과도한 피지분비, 열 자극 등으로 지루성피부염을 더 심하게 호소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죠.

“피부표면에 기름은 많아 번들거리는데 피부가 항상 건조하고 당깁니다. 수분 크림을 사용해도 나아지지 않고, 잘못 사용하면 자칫 지루성피부염이 더 심해질까 걱정이 되는데, 지루성피부염에 좋은 화장품이 있나요?”라는 질문을 많이 접하게 됩니다.

피부피부

흔히 지루성피부염이라고 하면 얼굴이 항상 기름져 있고 촉촉할 거라고 생각을 많이 하시겠지만 실제로 환자분들은 피부 건조감을 호소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런 피부를 수분 부족형 지성이라고 하며 피지의 분비가 많고 이로 인해 염증이 유발되지만 정작 피부 속의 수분은 부족한 상태입니다.

흔히 피지는 우리 피부에서 없애야 할 것, 있으면 트러블을 유발하는 것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피지는 피부를 보호하는 보호막 중 하나입니다. 피부의 정상적인 생리기능이 깨어져 수분이 부족해지고 피부가 건조해지는 상황에서 수분이 더이상 증발하지 못하게 막는 과정에서 피부의 자가 방어적인 기능의 하나로 피지분비가 더 과도하게 일어나게 됩니다.

원활하게 생성되고 분비되는 피지가 피부 전체를 덮어 수분이 빠져나가지 않게 보호하고 있는 것이죠. 우리 피부에는 피지 이외에도 각질층의 각질세포에 존재하는 아미노산류의 천연 보습 인자(Natural Moisturizing Factor, NMF)가 존재합니다.

또한, 각질세포 사이에 존재하는 지질, 특히 세라마이드는 각질층에 수분을 축적하고 각질층의 부드러움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피지, NMF, 세라마이드 등 여러 보습인자가 우리 피부를 항상 촉촉하게 보호하게 됩니다.

하지만 피부가 건조하다고 해서 보습제를 계속해서 사용하게 되면 피부 자체적으로 보습인자를 생성할 필요를 못 느끼게 되고 피부가 점점 보습인자를 생성하지 않게 되면서 피부의 자체적인 보습기능이 떨어지게 됩니다. 또한, 유분감 많은 제품은 모공을 막아 오히려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으며 피지를 지나치게 제거하는 자극적인 오일프리 제품은 피부를 예민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지루성피부염 치료에 있어서 가장 기본은 피부에 가해지는 자극의 최소로 하는 것입니다. 물론 피부의 각질을 벗겨 내는 필링 등 미용 시술이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겠지만, 효과가 일시적일 뿐 아니라 굉장히 자극적인 치료이기 때문에 지루성피부염이 있는 피부를 더 예민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특히 여성분들의 경우 메이크업을 매일 하게 되는데 메이크업할 때뿐만 아니라 클렌징을 할 때에도 피부에 많은 자극이 가해질 수 있겠죠. 피부에 자극이 적은 순한 세정제를 사용해서 손에서 거품을 최대한 많이 낸 후 손바닥이 아닌 손끝으로 부드럽게 피부를 씻어내는 것이 좋습니다.

흔히 지루성피부염이 있으면 어떤 연고를 사용할지, 어떤 좋은 보습제를 사용할지 고민하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피부는 외부 물질을 주입하는 통로가 아닌, 체내의 노폐물을 배출하는 중요한 통로 중 하나입니다. 보습제나 화장품, 연고의 사용으로 인해 통로가 막히게 되고 독소가 배출되지 못하고 쌓이면서 지루성피부염이 나타나게 됩니다.

피부가 건조하다고 해서 보습제를 사용하기보다는 피부 자체의 보습기능을 회복하도록 해야 합니다. 평소 물을 많이 마셔 충분하게 수분보충을 해주는 것이 좋으며 피부의 혈액순환을 돕기 위해 안면마찰법을 하시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글 = 생기한의원 박건영 원장 (한의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