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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만, ‘나잇살’도 건강의 적신호!

입력 2013.05.24 00:00
  • 한세혁·한의사

장년층 환자분들과 상담을 하다 보면 '비만하지만 않다면 이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다. 젊은 층의 경우는 자신을 가꾸고 패션에 많은 관심이 있어 이런 경향이 적지만 40~50대 이상의 장년층은 이 정도는 나이로 인한 살이라 생각하며 무신경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 연구 결과를 보면 조금만 체중이 늘어나도 노후에 건강하게 살 확률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에서 평균연령 50세 이상의 여성 1만 7천 명을 24년간 관찰한 결과 비만 정도를 나타내는 체질량지수가 1포인트 증가할 때마다 70세가 될 때까지 건강을 유지할 가능성이 12%씩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비만비만

즉 체중이 1킬로그램 불어날 때마다 여성이 70세까지 건강하게 살 확률은 5%씩 줄어드는 것인데, 이에 대해 연구팀은 사람들이 나이를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살이 찐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비만하지 않더라도 체중이 늘어난다는 것은 건강에 나쁜 영향을 주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우리의 인체는 대사율이 낮아지게 된다. 대사율의 저하는 에너지 소모를 줄이기 때문에 더 많은 잉여 에너지를 저장하게 되는데, 이 때문에 나이를 먹을수록 특별히 음식 섭취량이 늘지 않더라도 살이 잘 찌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찌는 살들은 그 정도가 비만에 이르지 않더라도 우리 몸의 정상적인 대사를 방해하게 된다. 또한, 그 정도가 늘어감에 따라 만성적인 무릎이나 허리 통증 환자의 경우 관절과 인대 근육에 받는 부하를 증강시켜 통증의 악화를 초래하게 된다.

이런 이유로 연령의 증가에 따라서 비만이 아닐지라도 그 체중의 범위가 정상치를 초과하고 있다면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에너지 저장 패턴으로 바뀌어 가는 몸의 상태를 소모의 패턴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관리가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그 관리는 사실 매우 간단하다. 이 시작은 음식을 섭취하는 습관에서부터 시작하여야 한다.

◆ 음식섭취 습관부터 바로 잡자!

제일 첫 번째는 정시에 정해진 양의 음식섭취이다. 우리의 인체는 규칙적인 에너지 공급이 되지 못하면 나중의 부족한 상황을 대비하기 위하여 에너지를 저장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게 된다. 이는 식사 시간이 규칙적이지 못하게 되면 얼마 안 되는 음식을 섭취하더라도 자꾸 살이 찌는 경향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특히 집에서 살림만 하는 주부들은 집에서 혼자 있게 되므로 끼니를 거르거나 매우 불규칙하게 먹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장년층 주부들의 살이 찌는 주요 원인이 된다. 또한, 매번 먹는 식사량의 아침 점심 저녁의 비율을 5:3:2 정도로 지켜준다면 가장 이상적인 식사 습관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와 더불어 섭취하는 음식 종류의 균형도 필요한데 현대의 일반적인 식습관은 많은 부분 육류나 단당류 유지류의 섭취가 늘어난 형태가 되어 가고 있다. 이는 먹는 부피에 비해 우리가 섭취하는 에너지가 과다하기 때문에 다량 섭취는 에너지를 과다 저장하게 된다.

그렇다고 지나친 저칼로리 위주의 식사도 피해야 하는데, 최근 저칼로리 위주의 식사를 하는 사람들에 있어서도 오히려 체중이 증가하는 경우가 많다는 연구 결과도 있기 때문이다. 결국, 적정 수준의 육류와 유지류는 섭취하며 과일과 야채의 섭취를 늘리는 균형 잡힌 식사가 필요하다. 그와 동시에 폭식 과식 야식을 금하고 일주일에 3~4일 정도의 가벼운 운동을 병행한다면 훌륭한 습관을 형성하는 것이 된다.

나이를 먹어가며 찌게 되는 살은 우리의 건강과 즐거운 삶에는 분명 적신호이다. 별다른 관심이나 대책 없이 무작정 살아가는 것보다는 우리의 노후를 얼마나 활기차고 즐겁게 보낼 수 있을지 사소한 습관들부터 점검하고 관리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글 = 청연한방병원 한세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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