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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을 위한 올바른 식습관

입력 2013.05.21 00:00
  • 박수곤·한의사

최근 갑상선과 관련된 질환의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갑상선은 목 전면 중앙의 튀어나온 부위 아래에 위치하며 나비 모양을 하고 있는 일종의 내분비 기관이다. 평소에는 갑상선 호르몬을 생산하여 우리 몸의 체온 유지 및 성장과 혈압 조절 등 각종 체내 대사를 조절하는 중요한 기능을 한다.

하지만 갑상선 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생기면 호르몬의 양이 크게 늘거나 줄면서 건강을 악화시키게 된다. 특히 갑상선질환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고 가족력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해조류해조류

피곤하면 목이 자주 붓거나 가만히 안정을 취하고 있어도 맥박이 빠르게 뛰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초조 불안감이 생기고, 식욕이 늘어나서 식사량이 늘었지만, 체중에는 변화가 없는 경우, 눈이 잘 충혈 되고 눈물이 잘 나거나 햇볕에 노출되면 눈이 부시거나 아프고 심한 경우 안구가 돌출되고 물체가 겹쳐 보이는 복시 현상이 생기면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갑상선 호르몬의 분비가 너무 많아져 몸의 대사가 빨라지는 것이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증상이다. 이 때문에 맥박이 빨라지고 더위를 쉽게 타고, 예민하고, 또 식욕이 좋아 음식을 많이 먹는 것 같은데도 체중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 위와 장의 운동이 빨라서 자주 배가 고프고 무른 변을 자주 보거나 설사가 잦기도 하다.

반대로 식사량을 줄였지만, 체중이 늘거나 다리와 얼굴도 자주 붓거나 목소리가 쉬는 경우, 또 항상 피곤하고 기분이 우울한 날이 많고 생리 주기가 일정하지 않고 생리 양이 많아지는 경우 갑상선기능저하증일 가능성이 높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호르몬 분비 부족으로 전신의 대사과정이 느려지므로 평소에 자주 무기력해지고 쉽게 피로를 느끼며 아침에 일어나기도 쉽지 않다. 맥박이 느려지고, 추위를 잘 타게 되며, 많이 먹는 것 같지도 않은데 체중은 증가하고 몸이 잘 붓는다. 그런데도 식욕은 없고 변비가 자주 생기기도 한다.

갑상선 호르몬을 만들기 위해서는 요오드가 필요하므로 갑상선 질환의 예방과 치료에는 적당량의 요오드 섭취가 필요하다. 요오드는 염분이 있는 식품이나 해조류 등에 함유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요오드 성분이 많은 해조류가 갑상선 질환에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의 경우 해조류를 통해 요오드를 섭취하지 않아도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장하는 양의 5배 이상의 요오드를 천일염이 많이 들어간 젓갈, 장아찌, 김치, 된장 등을 통해 섭취하고 있다.

문제가 되는 것은 갑상선 질환이 있을 때 요오드 섭취량이다. 적지도 많지도 않은 적당량을 섭취해야 하는데 자칫 갑상선염이 있을 때에 요오드 성분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기능 저하를 유발할 수도 있다.

또한, 갑상선 질환자는 요오드성분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사포닌 성분이 많은 두부나 된장국 같은 콩 종류의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글 = 청연한방병원 박수곤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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