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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손이 꽁꽁 발이 꽁꽁’ 겨울철 동상 예방법

입력 2012.01.25 00:00
  • 최광호·초이스피부과의원 전문의

가장 널리 알려진 겨울철 피부질환인 동상. 추운 날씨에 야외에서 장시간 일하거나 등산이나 스키장, 스케이트장 등 겨울 스포츠를 즐기는 인구가 늘면서 동상의 위험에 노출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동상은 걸린 뒤에 치료하기 보다는 예방을 하고 증상이 나타난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며 동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보온이 중요하다. 목도리와 모자, 장갑 등으로 체온을 유지하고 두꺼운 옷보다는 얇은 옷을 여러 겹 껴입는 것이 낫다.

◆ 추위로 인한 대표적 질환 ‘동상’ 그리고 ‘동창’
추위로 인한 피부손상은 동상과 같이 빙점 이하의 온도에서 발생하는 것과 동창과 같이 한랭에 다른 요인이 겹쳐 생기는 것 등으로 구분된다.

한랭에 의한 손상 정도는 온도와 노출시간 외에도 체감 온도에 큰 영향을 미치는 바람의 강도와 지형의 고도 등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고도가 높으면 조직에 공급되는 산소가 부족해져 더욱 손상이 심하다. 이외에도 꽉 끼는 옷, 부동자세, 운동부족, 흡연, 술 등이 한랭손상을 유발,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추위추위

1. 추위에 민감하면 잘 생기는 ‘동창’
동창은 가장 가벼운 한랭피부손상으로 혈액순환에 장애가 일어나면서 국소적인 염증반응이 발생하는 것이다. 영상의 온도라도 바람이 세게 불어 갑작스레 찬 공기에 노출되면 동창을 입는 것이다. 추위에 민감한 사람에게 잘 생기며 여자에게 많다. 손가락 발가락 같은 사지 말단부위와 코 귀 등에 잘 발생하며 따뜻한 곳에 가면 차차 가렵고 화끈거리며 붓는다. 물집이 발생해 악화되면 세균에 잘 감염되며 궤양으로 번지는 경우도 있다.

동창이 발생하면 일단 병변부를 따뜻하게 하고 휴식을 취한다. 혈관확장제나 따뜻한 물을 이용한 마사지 등으로 치료하지만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저온에 대한 급작스런 노출을 피하고 외출 시에 따뜻한 옷과 함께 목도리 장갑을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너무 꽉 끼는 신발이나 장갑을 사용하지 말고 눈 오는 날 신발이 젖으면 빨리 갈아 신어야 한다. 여성의 경우 무릎까지 덮는 롱 부츠를 장시간 착용하면 부츠 안의 온도가 내려가 동창이 걸리기 쉬우므로 장시간 착용을 피한다. 흔히 피부가 가렵다고 민간요법으로 식초나 소금물 등을 바르거나 씻어내는데 이는 피부에 자극을 주어 상태가 나빠질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2. 장시간 등산, 스키 활동 시 특히 주의해야 할 ‘동상’
동상은 피부온도가 영하 2~10도까지 내려가 연부조직이 얼어 혈액공급이 중단된 상태로 정도에 따라 4가지로 나누어진다. 1도 동상은 빨갛게 되면서 부종이 나타나고 증상이 수일간 지속되다 좋아지며 물집은 나타나지 않는다. 2도 동상은 1도 동상의 증상인 홍반, 부종 외에 물집이 나타난다. 3도 동상은 부종과 물집이 더 심하고 오래가는 게 특징이다. 피부 괴사가 일어나기 시작하는 단계인 4도 동상은 증상이 심한 경우 손발의 일부나 다리를 절단해야 하고 심하면 숨지기도 한다.

동상의 깊이가 얕은 경우에는 몇 시간 내에 정상으로 회복된다. 만약 동상에 걸렸을 경우에는 응급처치로 손상된 부위를 38~44도 정도의 따뜻한 물에 20~30분간 담가준다. 갑자기 따뜻하게 만들지 말고 단계적으로 따뜻하게 해주어야 한다. 이러한 방법은 혈관을 이완시켜 혈액의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세포 사이의 결빙을 풀어주는 데 도움이 된다.

동상은 흔하지는 않지만 겨울산행에서 길을 잃을 때, 오랜 시간 스키에 열중할 때 발생하기 쉽다. 가볍게 생각하거나 당황하지 말고 올바르게 대처하는 것이 후유증으로 고생하지 않는 현명한 방법이다.

◆ 스키장에서 동상 예방법
스키장의 온도는 보통 영하2도∼10도의 수준으로서 하루 종일 차가운 공기 및 눈과 맞닿아있는 피부는 동상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특히 귀나 코, 손과 같은 말단 부위와 스키 신발 속에서 장시간 움직일 수 없는 발은 크고 작은 동상에 걸리기 쉬운 부위다. 이를 위해 귀마개를 착용하여 귀를 보호하고, 손과 발은 두꺼운 양말과 장갑으로 보호하되 땀과 눈에 젖을 경우를 대비, 여분의 것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또 2~3시간 간격의 휴식 시간을 마련하여 신발을 벗고 발가락을 움직여주고 손으로 주물러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 야외에서 동상 걸렸을 때 응급처치법
우선 환자를 추위를 막을 수 있는 곳으로 옮기고 동상이 걸린 부위의 옷이나 신발 등을 벗겨 피부를 노출시킨 뒤 반지나 시계 등 신체부분을 조일 수 있는 것은 제거한다. 동상이 걸린 부위를 체온으로 따뜻하게 하는 것도 방법인데, 손이면 환자의 겨드랑이에 넣도록 하고 발이면 치료자의 겨드랑이에 넣도록 한다. 귀나 코, 안면 등은 따뜻한 손을 얹어 피부 색깔과 감각이 돌아올 때까지 유지한다. 환부를 비비거나 마사지하는 것은 자칫 피부조직에 무리가 갈 수 있으므로 절대 금물.

또 따뜻한 물에 환부를 담근 뒤, 피부의 감촉과 색깔, 감각 등이 돌아오면 응급처치를 중단해도 좋으나, 바로 추위에 노출시키는 것은 위험하다. 환부로 가는 혈액순환이 손상되어 있기 때문이다. 환부를 높이 올려두면 붓기와 통증을 줄일 수 있으며, 만약 물집이 생겼으면 터뜨리지 말고 깨끗한 상태로 유지해 두꺼운 옷이나 담요 등으로 환부를 감싼 뒤 즉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초이스최광호피부과 최광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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