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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높아진 키, 낮아진 건강! '킬힐'이 부르는 질환 5가지

입력 2015.05.19 12:15
  • 신정윤·하이닥 건강의학기자

여성의 각선미를 부각시키고, 다리를 예뻐 보이게 하는 하이힐의 높이는 7cm로 알려졌다. 그런데 다리를 더 날씬하고 길게 보이기 위해 13cm, 15cm, 20cm 높이의 '킬힐'이 많은 사랑받으면서 여성의 허리와 발목, 무릎 관절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우리 허리와 무릎 관절은 가만히 서 있어도 체중의 2배에 달하는 하중에 시달리게 되는데, 높은 굽의 신발을 신고 서 있거나 걷게 되면 몸을 지탱하는 척추는 물론 관절과 발에 부담이 더해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발 전체가 아닌 발가락 앞쪽으로 체중을 견디고, 무게 중심을 잡기 위해서는 자세의 불균형이 유발되어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긴다. 킬힐이 부르는 질환을 알아본다.

하이힐하이힐

족저근막염 = 족저근막염은 발뒤꿈치에서 시키는 이어진 발의 아치를 지지하고 체중을 분산시키는 '족저근막'에 염증이 생긴 질환을 말한다. 족저근막염은 중년여성에게 잘 나타나지만, 킬힐 착용으로 체중이 앞쪽으로 쏠려 족저근막을 악화시켜 젊은 여성에서도 흔하게 나타난다. 또한, 굽이 너무 낮아 충격 흡수가 안 되는 플랫슈즈를 착용하는 여성에게도 나타난다. 발을 디딜 때 발바닥으로 심한 통증을 느끼거나 걸을 때 발뒤꿈치가 찌르듯이 아프다면 의심해봐야 한다.

연골연화증 = 연골연화증은 무릎뼈를 덮고 있는 단단한 연골이 말랑말랑하게 연해지다가 더 진행되면 사라지는 질환으로, 킬힐의 잦은 착용 등으로 무릎 관절에 무리를 주어 젊은 여성층에서도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연골연화증은 무릎 관절의 무력감과 운동 시 통증을 호소하며, 특히 층계를 오르내리기 어렵다. 또한, 무릎을 구부린 상태로 오래 앉아 있으면 통증을 느끼고, 펴면 통증이 없어지는 증상이 있다.

척추전만증 = 킬힐을 장시간 착용하면 무게 중심이 허리로 쏠리기 때문에 허리에 많은 부담이 된다. 또한, 굽이 높아지면서 몸의 균형이 앞쪽으로 기울어지는데, 균형을 맞추기 위해 척추를 과도하게 앞으로 구부리게 되면서 '척추전만증'이 유발될 수 있으며, 이런 체형 변형은 만성 요통의 원인이 된다. 전문가들은 10cm 이상의 잦은 구두 착용은 허리의 4번과 5번 사이, 5번과 골반 사이의 디스크에 이상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한다.

무지외반증 = 무지외반증은 '하이힐병'으로도 불리는데, 높은 굽을 신으면 좁은 앞볼과 발바닥으로 힘이 쏠려 엄지발가락이 두 번째 발가락 쪽으로 휘면서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튀어나오는 질환이다. 무지외반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몇 년 새 늘고 있으며, 여성이 남성보다 5~6배 정도 많다. 엄지발가락 관절 안쪽 돌출 부위의 통증, 발의 볼 쪽의 통증이 나타난다면 무지외반증의 증상으로 의심해야 한다.

티눈 = 티눈은 발에 과도한 비틀림이나 만성적인 마찰 압력 등으로 인해 발가락과 발바닥에 각질이 두꺼워져 생기는 질환으로, 발에 안 맞는 신발이나 마찰 압력이 심한 킬힐 등의 착용으로 증가하고 있다. 티눈은 치료하지 않으면 걸을 때 통증이나 염증 물질, 궤양, 혈관염 등을 일으킬 수 있으며 계속 재발하는 특성이 있으므로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발의 압력이 어느 한 곳에 집중되지 않고 발바닥 전체에 고루 분포되도록 걸음걸이와 신발의 선택에 신경 써야 한다.

◇ 킬힐 질환 예방법 7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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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느다란 굽보다 통굽을, 푹신한 밑창을 착용한다 = 몸의 무게를 안정적으로 지탱할 수 있도록 통굽을 선택하고, 구두 밑창이 푹신한 것을 골라 발과 발바닥이 닿는 마찰력을 최대한 줄인다.

2. 주 3일, 6시간 이상 착용하지 않는다 = 높은 굽의 신발을 매일 착용하지 말고 주 3일 미만으로 착용하여 발의 피로를 풀어준다. 외출 시 여분의 굽이 낮은 신발을 휴대하는 것도 방법이다.

3. 굽을 자주 갈아준다 = 구두의 굽이 한쪽으로 닳아 발의 높이가 달라지면 허리와 골반 등이 틀어지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굽을 자주 갈아준다.

4. 구두는 꼭 맞게, 미끄럼 방지 스타킹 착용한다 = 신발과의 마찰을 줄이기 위해 구두는 꼭 맞게 착용하고, 미끄러운 스타킹으로 인한 발목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 미끄럼 방지 제품을 착용한다.

5. 다리의 혈액 순환을 돕는다 = 높은 굽의 신발을 신었을 때는 같은 자세로 오래 서 있기보다 자세를 자주 바꿔주고, 취침 시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려두거나 족욕을 하면 혈액순환에 도움된다.

6. 발의 피로를 풀어주는 운동을 한다 = 발가락으로 수건 들기, 발목 회전, 발바닥에 골프공을 두고 굴리는 동작, 발바닥에 수건을 걸어 당기기 등의 동작은 발의 피로를 푸는 데 도움이 된다.

7. 허리 질환을 예방하는 운동을 한다 = 윗몸 일으키기, 무릎을 펴고 앉아 허리 굽히기, 누워서 무릎을 세우고 허리와 엉덩이를 들었다 놓기를 반복하는 등의 '윌리암스 운동'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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