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

전문가칼럼

성형외과 전문의 Dr. Song과 함께하는 ‘님펜부르크 여인의 미소’(1)

입력 2015.08.21 10:44
  • 송상훈·HiDoc 전문의

뮌헨 중앙역 트램 정류장에서 17번 트램을 타고 15분 정도 가면 '님프의 성'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 님펜부르크 성을 만나게 된다. 이곳은 독일에서 가장 큰 바로크 양식의 아름다운 궁전으로 1664년 막시밀리안 2세(Maximilian Ⅱ Emanuel)의 탄생을 기념하기 위해 이탈리아 건축가인 바렐리(Agostino Barelli)에게 의뢰해 여름 궁전으로 건설된 곳이다.
로코코 양식의 호화로운 내부 장식이 볼만하며, 1756년 완성된 프레스코화들은 요한 밥티스트 짐머만(Johann Baptist Zimmermann 독일 바로크건축장식가)의 작품으로 플로라 여신과 그녀가 거느린 많은 님프들(님펜부르크라는 이름은 여기서 딴 것)에 대한 신화의 내용을 그린 것이라고 한다.

루드비히 1세는 슈틸러에게 슐로쓰 님펜부르크(Schloss Nymphenburg)의 갤러리를 장식하여 달라고 요청하였고, 그의 솜씨로 채워진 이곳은 ‘아름다움의 갤러리(Gallery of Beauties)’라고 불렸다.
궁전에서 가장 유명한 이 미인 갤러리(Schonheitengalarie)는 바바리아 왕실 여인들의 전용실이었으며, 각 벽면에 독일의 국왕 루드비히가 사랑한 36명의 아름다운 여인들의 초상화로 장식되어 있다.

이미 시즌1인 ‘명화 속 여인의 미소’에서 아말리에(Amalie Von Schintling), 세기적 팜므 파탈인 롤라 몬테즈(Lola Montez), 헬레네 세들 마이어(Helene Kreszenz Sedlmayr), 그리고 46세에 진정한 사랑을 찾은 엘리자베스 딕비(Jane Elizabeth Digby)등 4명의 여인을 소개한 바 있다.
이제 시즌2인 ‘님펜부르크 여인의 미소’에서 아름다움의 갤러리에 남겨져 있는 루드비히 여인들의 미소를 하나씩 찾아보기로 하겠다.

요셉 칼 슈틸러(Joseph Karl Stieler)의 아우구스트 스트로블(Auguste Strobl)요셉 칼 슈틸러(Joseph Karl Stieler)의 아우구스트 스트로블(Auguste Strobl)

△ 요셉 칼 슈틸러(Joseph Karl Stieler)의 아우구스트 스트로블(Auguste Strobl) / 좌 = 1826, 우 = 1827

아우구스트 스트로블(1807-1871)은 19세기 독일의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왕실의 수석 회계사의 딸인 그녀는 국왕 루드비히의 관심을 받게 되었고, 그는 그녀에게 시를 자주 지어 환심을 사려고 하였다.
그녀의 첫 번째 버전인 그림은 그녀의 거위 목을 너무 과도하게 강조하는 우를 범하게 되면서 다소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되어 버렸다. 그래서 슈틸러는 첫 작품을 수정하여 다시 그리게 되었는데 그것이 두 번째 버전으로 다소 긴 목 부분을 감추기 위해 목걸이를 사용하면서 긴 목을 감추게 된 것이다.
루드비히는 자신의 갤러리에 이 두 버전을 모두 배치하기를 고려했지만, 결국에는 두 번째 버전 하나만을 장식하기로 결정했다. (목걸이 하나가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만드는 것을 보니 아마도 아주 잘한 일인 것 같다)

스트로블은 얼굴만 보면 완벽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깊은 눈과 깎아놓은 듯 오뚝한 콧날, 그리고 붉은빛 입술과 강하며 부드러운 입매는 막 피어난 한 송이의 장미와도 같다. 입매는 그녀의 얼굴 전체를 책임(Responsibility)질 운명처럼 느껴진다. 꽉 다문 입술에서 ‘대답하는 능력’ 곧 자신의 삶을 책임지는 한 여인의 미소를 읽을 수 있다.

이 여인은 유난히 목이 길어 거위의 목처럼 늘어져 보인다. 미인의 조건이 긴 목이라고 하지만 지나친 것은 모자람보다 못하다고 하지 않았는가? 하지만 목걸이 하나가 주는 의미는 놀랍다. 완벽한 조화와 균형을 가져다준다. 이것이 우리에게 무엇을 시사하고 있는가?

이제 진정 아름다워지려면 자신이 변해야 한다. 물론 조화와 균형이라는 단순한 논리를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긴 목은 목걸이로 감출 수 있지만, 얼굴은 어떻게 할 것인가? 아름다운 입매에서 나오는 미소! 바로 그것이다.

최고의 입매는 입술뿐 아니라 팔자주름, 앞 턱, 볼 등 입 주변 조직과의 조화와 비율, 그리고 대칭성에 있다. 적당한 볼륨감과 비율에 맞는 크기와 모양을 갖춘 입술, 적절한 굴곡과 길이의 인중, 명확하고 또렷한 입술과 인중 선을 가지고 있으며 끝이 약간 올라간 입꼬리와 마리오네트 주름이 깊지 않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입꼬리 수술이나 입꼬리 시술, 인중 축소술, 입술 성형, 입가 주름 교정 등의 입매 성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과하지 않은 자연스러움”에 있다.
최고의 입매는 “변했지만 변하지 않은 듯” 각자가 가진 원래의 입매에서 최선의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디자인하는 것이다.

더위가 막바지에 놓여 있다. 이 여름을 지나 가을에는 많은 이들이 마음껏 미소 짓는 날이 되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글 = 골든뷰성형외과 송상훈 원장 (성형외과 전문의)>

URL이 복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