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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지방흡입 후 바로 출근이 가능할까?

입력 2017.01.06 11:35
  • 박윤찬·가정의학과 전문의 전문의

“선생님, 설 연휴 말고 쉬는 날이 없는데, 지방흡입 할 수 있나요?”
출산 이후 복부에 급격히 살이 쪄 복부 지방흡입을 선택한 30대 여성 환자는 두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이다. 웬만한 방법은 다 해봤지만, 반복적으로 요요가 왔고, 맘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전신지방흡입을 받고 싶다고 했다.

지방흡입에 대해 많이 오해하는 것이 바로 ‘수술 시간’과 ‘통증’에 대한 부분이다. 수술 시간이 매우 길어 온종일 수술이 진행된다고 생각하거나, 지방흡입 후에는 통증 때문에 며칠간 침대에 꼼짝 않고 누워있을 수밖에 없다고 알고 있다.

여성여성

그러나 실상은 전혀 다르다. 수술 시간은 복부, 팔뚝, 허벅지, 종아리 등 지방흡입 부위에 따라 다르고 실제 흡입하는 지방량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대략 1시간~2시간 정도 소요된다. 수술 전 디자인 및 소독, 수술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하더라도 대개 한나절이면 퇴원한다. 수술 당일은 집에서 쉬는 게 좋지만, 다음날부터는 샤워를 제외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게다가 요즘은 겨울이라 두꺼운 옷을 입기 때문에 압박복을 입어도 외관상 티가 나지 않는다.

통증에 대해서도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사실 통증은 주관적인 것이므로 개인차가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평소에 쓰지 않는 근육을 오랜만에 사용했을 때 느끼는 ‘약간 뻐근한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수술 부위별 통증 정도의 차이가 발생하는데, 근육이 많은 부위일수록 통증이 심해진다.

그렇다고 며칠씩 누워있을 정도로 아프지 않으므로 환자가 긴장하지 않고 수술대에 오르는 것이 오히려 더 중요하다. 집도의를 믿고 마음을 편하게 가지면 심리적으로 통증도 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의사의 숙련도도 통증에 영향을 미친다. 지방흡입 경험이 많은 의사일수록 지방조직 이외 다른 부위에 자극을 덜 주면서 흡입할 수 있다.

지방흡입 후 빠른 회복을 위한 팁이 있다면 수술 후 누워있기보다 일상생활을 하거나 운동을 하는 것이 부기와 멍, 통증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이다. 몸을 격하게 쓰는 직업이 아니라면 지방흡입 수술 후 출근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오히려 일상으로의 빠른 복귀가 회복속도를 당겨주어 지방흡입 수술 효과를 더 빨리 볼 수 있게 도울지도 모르겠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박윤찬 원장 (가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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