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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추울수록 심해지는 ‘절박성요실금’ 줄이는 TIP

입력 2017.10.13 17:16
  • 김관수·유로진여성의원 전문의

일상생활 및 성생활에 불편을 주는 여성질환 중 하나가 요실금이다. 요실금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새는 비뇨기계 질환을 말하며, 크게 복압성과 절박성으로 나뉘게 된다. 이 중 과민한 방광신경이 원인이 되는 요실금은 절박성이다.

정상적인 방광운동과 다르게 방광이 소변을 제대로 채우지 못하고 과도한 수축이 생기게 되면 급하게 배뇨신호를 느끼고 그러다 소변이 새는 요실금이 생기게 된다. 이 같은 요실금을 가진 환자들이 가장 힘들게 보내는 계절이 겨울로, 날씨가 추워지고 따라서 체온이 낮아지게 되면 절박성요실금 증상을 호소하는 여성들이 늘어나게 된다.

날씨가 추울수록 절박성 요실금이 증가하는 이유는?

요실금요실금

날씨가 추워질수록 우리 몸은 체온 유지를 위해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다. 그리고 에너지를 쓸수록 우리 몸엔 노폐물이 생기게 된다. 이렇게 쌓인 노폐물이 소변을 통해 배출되다 보니 방광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게 된다. 게다가 여름철엔 땀으로 배출되던 수분 역시 방광을 통해 나오기 때문에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되는 것이다. 더불어 체온이 떨어지면 근육수축에 영향을 미치는 교감신경이 활성화되고 근육수축능력이 약해지게 된다. 그러다 보니 좀처럼 소변을 참기 힘들어지게 되는 거다.

절박성 요실금 환자의 수분 섭취 요령은?

날씨가 추워질 때 절박요실금 환자들이 제일 먼저 줄이는 게 수분섭취량이다. 소변을 자주 보는 게 번거롭다 보니 애초에 화장실 가는 횟수를 줄이고자 물을 적게 마시게 된다. 하지만 이런 행동은 오히려 방광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커피, 녹차, 홍차처럼 이뇨작용을 일으키는 카페인 성분이 들어있는 음료 섭취는 줄여야 하지만, 반대로 생수는 자주 마셔주는 게 좋다. 이때 한 번에 많은 양을 오히려 마시기보다는 조금씩 자주 마셔주는 방법을 통해 방광의 운동성을 키워주는 게 좋다. 낮에는 물 1.5~2ℓ 정도를 마셔주고 야간뇨 예방을 위해서 잠자기 4시간 전부터는 수분섭취량을 제한하는 게 좋다.

절박성요실금을 줄이는 또 다른 방법은?

수분량을 유지함과 동시에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소변 참기 훈련을 해보는 거다. 배뇨신호가 느껴지면 바로 화장실에 달려가기보다는 5분 정도 참아보는 연습을 하는 게 좋다. 처음에는 쉽지 않겠지만 5분, 10분, 15분 이렇게 조금씩 참는 시간이 늘어나게 되면 방광용적능력이 높아지게 된다.

이런 소변 참기 훈련이 제대로 이어지기 위해 뒷받침되어야 하는 게 바로 골반근육강화운동이다. 흔히 알고 있는 케겔운동 역시 골반근육강화운동 중 하나이다. 소변을 참듯 요도를 조이고 방광을 조여주는 동작을 반복하면 골반저근이 발달하며 요도를 조이는 힘을 키울 수 있다. 좀 더 체계적인 케겔운동을 원할 경우엔 여성질환을 치료해주는 병원을 찾아 HMT 바이오피드백 장비를 통해 현재 자신의 골반저근 상태를 살핀 후 산부인과 전문의의 지도하에 케겔운동을 이어가는 것도 도움이 된다.

날씨가 추워질수록 소변이 자주 마렵고 참기 힘들어지는 여성들이 늘어나지만, 건강한 배뇨습관을 위해 수분섭취요령 및 골반근육강화운동을 꾸준하게 이어가면, 과민하게 방광 신경이 위축되고 절박성요실금이 생기는 문제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관수 원장 (산부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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