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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 혹, 유방암 걱정부터? 유방결절 종류부터 파악해야

입력 2018.02.12 13:26
  • 한송이·한송이영상의학과의원 전문의

일상에서 우연히 발견한 유방 혹(결절) 때문에 적지 않게 당황하여 내원하는 성인 여성들이 많다. 최근 유방암 환자 수가 급증하고 그에 대한 인식도 커지는 요즘, 본인의 가슴에서 만져진 혹이 유방암일까 걱정하는 이들이 대다수다. 정말 유방 혹은 무조건 유방암일까?

답은 그렇지 않다. 유방 혹은 유방암과 연관 있는 악성 사례와 비교적 간단한 치료로 해결하거나 치료하지 않아도 되는 양성 사례로 나뉘며, 그 종류도 여러 가지가 있다. 가장 많이 발견되는 몇 가지 사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유방암 초음파 검사유방암 초음파 검사

유방섬유선종

유방 내부의 섬유조직 및 상피조직이 비정상적으로 증대하면서 생기는 유방 혹으로, 만졌을 때 약간 단단하면서 고무공처럼 탄력이 느껴진다. 20~30대 여성에게 주로 생긴다. 양성 사례가 압도적으로 많고, 상황에 따라 제거하지 않아도 되지만 악성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유방초음파 검사에서 일차적인 양성 및 악성 여부 판독이 가능하며, 더욱 명확한 진단을 위해 조직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섬유낭종성 종양

흔히 유방 물혹으로도 불리며, 만졌을 때 물렁물렁한 특징이 있다. 월경 시 유방조직이 에스트로겐의 영향을 지속적으로 받으면서 유관이 늘어나고, 여기에 액체가 고이면서 생겨난다. 섬유선종과 달리 유방에 통증을 일으키고 응어리가 만져지는 사례가 많다.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할 경우 주사기를 통한 제거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엽상종양

유방초음파 검사상으로는 섬유선종과 유사하며, 현미경으로 정밀 관찰 시 나뭇잎 모양으로 나타난다. 유방 혹 중에서는 드물게 나타나는 편이지만 자라는 속도가 매우 빠르고, 혹을 감싼 막이 없어 주변 조직으로 침투하기 쉬우며, 재발률이 높아 주의해야 해야 하는 질환이다. 더군다나 15~25% 정도는 유방암과 연관성 있는 악성이기 때문에 반드시 조직검사를 해야 한다.

유두종

유관 안에 생기는 유두 모양 양성 종양으로, 유관을 막으면서 분비물, 통증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혹이 만져지는 경우보다는 맑은 물 또는 붉은색 분비물이 발견되면서 내원하는 사례가 많다. 유방 촬영이나 유방 초음파로는 감별하기 어려우며, 유방조영술을 통해 진단하게 된다.

유방암

유방 혹이 유방암일 가능성은 드문 편이지만 분명히 존재한다. 암세포가 유방 내부에서 뭉치는 것으로 유관 및 소엽 부근에 주로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초기에는 혹이 느껴지거나 통증 등의 증상이 거의 없어 인지하기 힘들며, 만져질 정도로 혹이 커졌을 때는 암이 상당히 진행되었을 수 있어 조기 검진을 통해 파악함이 안전하다.

이처럼 매우 다양한 유방 결절의 종류는 영상검사 없이는 그 정체가 무엇인지 발견하기가 불가능하다. 또한 발견 시기가 늦으면 늦을수록 대처하기 어렵고 만약 유방암일 경우 돌이키기 어려우므로 되도록 전문적인 유방암 검사를 제때 받길 권한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한송이 원장 (영상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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