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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 후 조리에서 꼭 기억해야 할 것

입력 2018.06.05 09:00
  • 최지은·쉬즈한의원 한의사

어떠한 이유로든 유산을 한 이후에는 산후조리와 마찬가지로 몸조리에 신경 써야 합니다. 동의보감에서는 유산 시 산후보다 10배나 더 잘 조리하고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소파에 누워 있는 여자소파에 누워 있는 여자

유산 이후 회복이 잘 되었는지 꼭 확인해야 될 것이 있는데요. 바로 정상적인 월경입니다. 유산 이후 조리가 잘 안 되는 경우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 향후 난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인데요. 임신에서는 ‘조경(調經)’ 이 가장 중요합니다.

조경은 생리의 주기와 생리량, 생리색, 생리통 등에 있어 정상적으로 잘 조절이 되게 한다는 의미입니다. 유산 이후 첫 번째 생리를 관찰하고 두 번째, 세 번째 달까지 주기를 체크하면서 월경상태를 꼭 확인해야 합니다.

유산 이후 정상 생리로 돌아왔다는 것은 난소와 자궁기능이 정상적으로 회복되었다는 것이고. 유산 이후 조리가 잘 되지 않아서 회복이 잘 안되면 자궁과 난소기능이 저하되어 배란 불균형, 무월경, 생리통, 자궁 내 염증과 유착, 자궁내막증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러한 질환들은 향후 임신에 불리하게 됩니다. 초기에 빨리 치료를 하면 회복될 가능성이 높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고 점점 늦어지면 그사이 난소와 자궁 기능은 더 저하되고 생리에 문제가 생기고 심하면 조기 폐경까지 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유산 이후 회복에는 한방 치료, 한약이 도움이 되는데요. 유산 후 한약 처방은 유산 이후 자궁 내 어혈과 노폐물을 배출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자궁내막의 재생이 잘 되도록 도와줍니다. 또한 산후조리와 마찬가지로 차가운 기운에 노출되는 것을 조심하고, 음식이나 수면에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그리고 주변 가족이나 지인들의 따뜻한 관심과 위로도 중요합니다.

여성의 몸은 아주 예민하여 우리가 모르는 사이 조금씩 징조가 나타납니다. 건강의 척도는 적절한 체중 유지와 여성에게 있어서는 월경 상태이니 항상 잘 관찰하시기 바랍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최지은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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