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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피부묘기증, 어떻게 치료할까

입력 2018.05.30 09:30
  • 박연경·경희연경한의원 전문의

봄이 되면 찾아오는 꽃가루나 먼지 등은 일반인에게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지만 면역체계가 약한 이에게는 시스템 오작동을 일으켜 두드러기를 비롯하여 피부묘기증 위험이 커질 수 있다. 피부에 자극을 가하면 피부가 부풀면서 가려움을 느끼는 피부묘기증 질환은 피부에 글씨를 쓰면 그대로 부어오르는 것이 기묘하다 하여 그 이름이 붙여졌다.

피부묘기증은 두드러기의 한 종류로써 전체 인구의 약 5% 정도가 겪고 있는 꽤 흔한 질환이다. 만성적인 경우가 많고 피부에 압력을 가하게 되면 부위가 간지럽고 부어 오르면서 글씨처럼 남는다. 증상이 악화될 경우 가벼운 자극에도 온몸에 나타날 수 있고, 치료에 시간이 꽤 걸리는 경우가 많다.

피부를 긁는 여성피부를 긁는 여성

피부묘기증은 아직까지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갑상선, 당뇨병, 임신, 약물, 스트레스 등에 악화되는 것을 보아 몸의 면역체계와 연관이 있다고 추측된다. 피부묘기증은 피부 질환이지만 한의학적으로 접근하면 조금 달라진다. 한의학에서는 발생 원인을 선천적 체질과 장기 기관의 부조화로 보기 때문에, 인체 내부적 문제가 피부로 표현되는 것이다.

특히 두드러기 관련 질환은 소화기관과 연관이 깊다. 소화기관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면 외부로 배출되어야 할 독소들이 안에 쌓이고 혈액순환을 방해해 떨어진 면역력의 신호가 피부로 나타나는 것이다. 따라서 피부묘기증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소화기 건강을 먼저 챙기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한약, 침, 면역 약침 등으로 소화기관과 함께 순환·호흡기계통도 아울러 치유해 약해진 소화기관을 건강하게 회복시키고, 혈액순환을 증진하면 피부 상태 개선을 도울 수 있다.

또한 평소 주변 환경을 체크하고 스트레스 조절 등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피부를 압박하는 속옷 등은 피하는 것이 좋고, 습도도 항상 60~70%로 유지해 피부 수분을 지켜주는 것이 좋다. 음식은 피부묘기증을 비롯한 두드러기 발병의 주원인이다. 두드러기 원인이 되는 음식은 피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식단으로 구성하면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된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박연경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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