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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경 확대, 단순히 ‘크기’보다 ‘방향성’을 잘 생각해야

입력 2019.06.10 11:07
  • 이병기·HiDoc 전문의

음경 확대를 고려하는 남성의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 ‘얼마나 커질 수 있는가’일 것이다. 크기에 대한 콤플렉스 때문에 음경 확대술을 받고자 하는 것이니 이는 당연한 흐름이다. 그러나 이런 고민을 하기에 앞서 음경 확대의 ‘방향성’에 대해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남성은 음경의 크기가 크면 클수록 좋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막상 여성은 남성이 생각하는 것만큼 큰 것을 선호하지는 않는다. 물론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작은 것보다는 큰 것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대물’이면 무조건 여성이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성생활의 만족도는 개개인의 취향이나 신체적 특성 등을 전부 고려해야 하며, 크기만을 우선시한 성기 확대는 경우에 따라서는 오히려 여성에게 통증이나 불쾌감을 줄 가능성이 높다.

음경 확대, 단순히 ‘크기’보다 ‘방향성’을 잘 생각해야음경 확대, 단순히 ‘크기’보다 ‘방향성’을 잘 생각해야

특히 여성의 성적 충동은 남성보다 심리적, 정서적인 영향을 강하게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편안한 분위기, 남성의 매너 등 성과 직접적으로 관계가 없는 요소들도 여성에게는 무척 중요한 요소이다. 즉 단순히 음경의 크기만으로 여심을 잡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흔히 음경튜닝, 남성 인테리어, 해바라기 시술 등으로 대표되는 보형물이 막상 여성들에게 잘 어필하지 못하는 것도 이러한 문제의 연장선이다.

때문에 남성확대시술을 고려한다면 방향성을 잘 생각할 필요가 있다. 의료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성기 확대술의 효과 그 자체는 충분히 상향 평준화를 이루었고, 여기에서 굳이 더 욕심을 부려 필요 이상의 크기를 추구해야 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여 최근의 음경 확대 수술은 무조건 크기만을 중시하기보다는 남성 필러 시술 등으로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실리콘이나 진피 등 단단한 고체 소재를 사용하던 기존의 성기 확대수술과 달리 남성 필러 시술은 액체에 가까운 물질인 필러 젤을 음경 피부 아래에 주사한다.
이 시술은 성기 겉모습과 촉감을 마치 원래부터 컸던 것처럼 매우 자연스럽게 만든다. 특정 부위에 필요한 만큼 주사할 수 있기 때문에 남성 개개인의 신체적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고 살릴 수 있다는 점도 음경 필러 시술의 강력한 경쟁력이다.

대신 필러는 주입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몸에 흡수되어 사라지는 것이 단점이다. 필러는 인체를 구성하는 성분 중 하나인 ‘히알루론산’이 들어 있어 인체에 흡수되어도 문제가 없지만, 모처럼 받은 시술의 효과가 사라진다는 것은 썩 반가운 일만은 아닐 것이다.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서 성기 필러 분야도 꾸준한 연구와 개량을 거듭하고 있으므로, 필러를 사용한 음경 확대 시술을 받고자 한다면 어떤 제품을 사용하는지 살펴보는 것도 좋다. 최근 성기 확대술에 사용되는 필러 중에는 유지 기간이 5~10년에 달하는 제품도 있다.

성생활은 무척 섬세하고 어려운 문제이다. 신체적, 정신적 양면으로 개인차가 워낙 크기 때문에 딱 잘라서 정답을 찾기가 쉽지 않다. 남성확대수술을 받기 전에 먼저 파트너와 충분히 상의를 하고, 결정을 한 후에도 늦지 않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이병기 원장 (비뇨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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