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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아토피 환자, 땀 흘리는 운동은 하면 안 되는 걸까?

임은교 |청아한의원
등록 2020-02-05 18:15 수정 2020-02-05 18:19

유산소 운동이 심폐기능 개선, 스트레스 감소, 심신 안정 등의 효과로 성인병을 예방한다는 것은 많은 사람이 알고 있다. 반면, 이것이 피부 염증도 개선할 수 있다는 사실은 비교적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그래서 많은 아토피 피부염, 습진 등 만성 피부질환을 앓는 환자는 치료에 있어서 운동의 중요성을 간과하곤 한다.

성인 아토피, 운동이 중요해

아토피는 원인이 매우 복합적인 만성 피부질환이다. 혈중의 IgE 항체 농도가 증가하고 Th2 전염증사이토카인 분비를 촉진하여 피부 내 염증 환경이 조성된다는 점은 누구에게서나 공통으로 나타난다. 유산소 운동은 IgE와 Th2 사이토카인을 포함하여 MDC, TLSP 등 아토피를 유발하는 염증인자들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항염증 작용을 하여 피부 내피의 형태학적 변화에 긍정적인 작용을 한다.

어떻게 운동해야 할까?

일반적으로 운동을 한다고 하면 적어도 30분 정도 동안 땀이 날 정도로 움직이는 것을 생각한다. 이 정도의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지 않으면 운동 효과가 없다고 예상하고, 시간이 충분하지 않으면 아예 운동을 포기한다.

그러나 한 연구에 따르면 중강도 유산소 운동을 30분 동안 이어서 하는 것(지속 운동)과 10분씩 나눠서 3회 하는 것(분할 운동)이 큰 차이 없이 모두 아토피 증상 완화에 효과가 있다고 나타났다. 오히려 분할 운동이 지속 운동보다 추가 산소섭취량 증가로 염증인자를 감소시켜 이점이 더 크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즉, 이를 통해 짧게라도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아토피증상 완화에 좋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오히려 짧은 시간 운동을 여러 번 나눠서 하면 심하게 덥거나 땀이 나지 않기 때문에 아토피 환자에게 더 도움이 될 수 있다. 많이 덥지 않고 땀이 날 듯 말 듯 할 때까지만 운동하고 휴식을 취하하면 가려움증을 유발하지 않으면서 유산소 운동의 항염증 효과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운동이 좋을까?

아토피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유산소 운동의 종류로는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줄넘기, 계단 오르기, 수영, 에어로빅, 배드민턴 등이 있다. 기존에 전혀 운동하지 않았던 아토피 환자라면 걷기, 느리게 자전거 타기 등 최소한의 체력을 키우는 저강도 유산소 운동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최소한의 체력이 갖춰지면 빠르게 걷기, 보통 속도로 자전거 타기, 계단 오르기, 낮은 산 등반 등 중강도로 올리면 된다.

주의 사항은?

아토피 환자는 피부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면역력이 저하되어 감기에 잘 걸리거나 알레르기 비염 또는 천식을 같이 앓고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운동할 때 체온이 급격하게 변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부러 땀복을 입어 지나치게 덥고 땀이 많이 나게 만들거나 추운 겨울에 보온을 신경 쓰지 않은 상태에서 운동할 경우 감기나 비염, 천식 등이 동반되면서 피부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

운동하면서 땀이 났다면 운동 직후 바로 미지근하거나 약간 시원한 물로 샤워를 해야 찝찝한 느낌과 가려움증이 심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운동을 여러 번에 나눠서 해서 샤워 또한 여러 차례 해야 할 경우에는 땀이 많이 난 부위를 제외하고는 물로만 씻고 바로 보습을 하여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유산소 운동 중에서 수영은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고 땀을 흘려도 찝찝하게 느껴지지 않는 장점이 있지만, 아토피 증상이 남아있는 경우에는 조심해야 한다. 다수의 사람들이 사용하는 수영장에서는 불가피하게 사용하는 소독제 때문이다. 피부염이 없으면 이것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아토피 환자는 피부장벽이 약해져 있으므로, 이런 화학물질이 쉽게 침투하여 염증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

많은 성인 아토피 환자는 ‘꾸준히 운동하면 아토피가 낫는다’라는 말과 ‘아토피가 심하면 땀 흘리는 운동은 조심해야 한다’라는 말 중 어떤 것을 따라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한다. 운동이 아토피 치료에 어떤 효과가 있는지, 어떻게 운동하는 것이 좋은지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면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아토피 환자가 운동을 할 때는 체온이 올라가거나 땀을 흘리면 가려움증이 심해지는 아토피의 특성을 이해하고 자신의 피부 상태에 맞는 운동 강도와 방법을 잘 파악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증상에 맞게 적절한 방법으로 운동을 꾸준히 하면 참을 수 없이 가렵고 붉고 진물 나며 두꺼워진 아토피 피부가 점차 재생되고 땀을 흘렸을 때 가려움증이 유발되는 정도 또한 점차 줄어드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임은교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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