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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 피부 건조증·각질을 유발하는 피부질환...고환습진과 건선

입력 2022.03.04 11:29
  • 임은교·청아한의원 한의사

고환의 피부가 건조해지고 각질이 일어나는 증상이 계속되면 일상생활 속에서 큰 불편감을 느끼게 된다. 이때, ‘고환습진’과 ‘고환건선’, 두 피부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고환습진과 건선은 발생 원인부터 차이가 있는 별개의 피부질환이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의 유사성이 구분을 어렵게 만든다.


질환의 원인을 찾아 서둘러 해결하는 것이 좋다질환의 원인을 찾아 서둘러 해결하는 것이 좋다


고환건선과 고환습진의 차이

고환건선과 습진은 피부가 붉어지고 각질이 일어나는 증상이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며 오랜 기간 지속되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고환건선은 은백색의 건조한 각질이 과도하게 증식하지만 가려움증이 심하지 않다. 반면 고환습진은 극심한 가려움증이 유발되며 가려운 환부를 긁어 추가적인 증상으로 각질이 일어난다는 차이가 있다. 이러한 두 피부질환 증상의 차이는 발생 원인의 차이로부터 기인한다.


건조함에 기인한 고환 각질

고환건선은 고환 부위 피부뿐 아니라 신체 전반적으로 수분이 부족하고 건조해지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고환건선의 치료를 위해서는 체내 건조증 유발 원인을 파악해 해결해 주어야 한다. 만약 체내 수분이 부족하다면 다음과 같은 증상들이 나타나기 쉽다.


물을 마셔도 갈증이 해소되지 않는다
소변의 색이 진하고 하루 1~2회 정도만 화장실에 간다
수분을 보충해도 소변 횟수가 적다
고환 피부 외에도 각질이 쉽게 일어난다


만약 하루에 물을 섭취하는 양이 지나치게 적다면 물을 마시는 양을 늘리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하지만, 물을 충분히 마셔도 건조함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단순히 수분 섭취가 부족해서가 아니다. 이럴 때 ‘스트레스’, ‘피로 누적’, ‘감기기운’ 등 체내 수분을 손실시키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습하고 찝찝함에서 기인한 가려움

건조하고 각질이 일어나면서 극심한 가려움증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만성화된 고환습진을 의심할 수 있다. 습진(濕疹)은 이름 그대로 습하여 피부가 짓무르고 가려움증이 심해지는 피부질환이기 때문에 이러한 증상이 습진과 연관되었을 것이라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고환 부위의 통풍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습하고 찝찝한 느낌을 주는 환경이 만들어지면 염증반응으로 가려움증이 유발된다. 습한 환경 및 통풍이 잘되지 않는 느낌이 지속되면 가려움이 극심해지고 지속적으로 피부를 긁게 돼 각질이 일어난다. 해결되지 못한 체내 염증은 만성화되면서 지속적으로 피부에 손상을 가하게 되고, 그 결과 약화된 피부가 건조해지고 갈라지게 된다.

이렇게 습진으로 인한 건조·각질 증상은 만성적인 염증반응으로 인한 피부 손상의 결과물로 단순히 보습제를 바르거나 수분을 보충해 주는 관리만으로는 증상이 완화되기 어렵다. 습하고 찝찝한 느낌을 유발하면서 고환 피부를 약화시킨 발생 원인을 찾아 해결해 주어야 한다.

발생 원인은 땀이 차게 만드는 날씨, 통풍을 어렵게 만드는 의복과 같이 단순히 외부적 요인만을 살피는 것이 아니라 건강 상태(특히 대소변 및 생식기능), 생활습관 등 신체 내부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고환·생식기 부위를 습하게 만드는 체내 요인들은 다음과 같다.


묽은 변을 자주 보거나 잔변감이 남아 화장실에 자주 가게 만드는 배변 문제
잔뇨감, 빈뇨 등 배뇨 문제
발기부전, 조루, 지루 등 생식기능 문제
피로가 누적된 상태에서 오래 앉아있는 생활패턴
몸이 잘 붓고 허벅지에 살이 찌면서 증가된 열


이와 같은 구체적인 원인을 파악하여 문제를 개선하고 고환 피부의 습한 느낌을 해결해야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으며 추후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

그러나, 누적된 염증반응이 고환 피부에 증상으로 나타날 때까지 체내에서 영향을 미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다. 또한, 고환습진으로 인한 증상일지라도 발생 원인에 따라 치료법과 관리법이 달라질 수 있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정확한 원인 파악 후 문제가 되는 부분을 개선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고환 피부 건조·각질 관리

고환 피부에 피부질환으로 인한 건조·각질 증상이 나타났을 때 치료에 도움이 되는 관리법은 다음과 같다.

1. 각질을 강제로 제거하려 하지 않는다
고환건선, 고환습진 두 피부질환 모두 각질 증상이 나타났을 때 각질을 강제로 제거하면 이차 감염의 위험까지 있어 치료를 오히려 방해하는 행동이 될 수 있다.

특히 세정력이 강한 청결제 등으로 고환 피부를 씻어 각질을 제거하려 하면 피부가 마르고 건조해지는 증상이 심해져 습해서 발생한 고환습진 환자일지라도 건조감과 각질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2. 체내 수분 보충
고환습진 환자의 경우 염증으로 피부가 손상된 상태이기 때문에 단순히 수분 보충만으로 건조·각질 증상이 호전되기는 어렵지만 피부가 더 이상 건조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충분한 수분 보충을 해주는 것이 좋다.

단, 빈뇨 때문에 고환 습진 증상이 발생한 경우는 과도한 수분 섭취가 오히려 치료에 방해가 될 수 있어 반드시 습진 증상 발생 원인 파악이 선행되어야 한다.

3. 피부 천연 보습 막 보호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 환자들은 피부의 재생능력이 떨어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피부 천연 보습 막을 보호해 주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건조하고 각질이 일어나는 피부는 열감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시원하게 보관해둔 보습제를 발라주면 피부가 시원하고 촉촉해지면서 가려운 증상을 완화시키는 효과도 볼 수 있다.

보디샴푸, 청결제 같은 계면활성제가 들어간 제품의 사용은 피부 본연의 보습 막을 오히려 제거할 수 있어 가급적 사용을 줄이는 것이 좋고, 샤워 후에는 수건으로 물기를 흡수한 후 피부가 건조해지기 전 바로 보습제를 발라 주는 것이 좋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임은교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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