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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이상이 무료로 받을 수 있는 검진과 예방접종은?...내과 신광식 원장 [인터뷰]

입력 2022.12.12 16:30
  • 김수진·하이닥 건강의학기자

나이 들수록 병원 근처에서 살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노화로 신체의 활력이 떨어지고, 다쳐도 회복이 더디기 때문이다. 특히 겨울철은 면역력이 약한 고령층이 여러 질병에 걸리기 쉬운 시기다. 몸이 아프면 검진비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개인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고자 국가에서는 건강보험을 통해 국민들의 의료비를 덜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이닥 내과 상담의사 신광식 원장(서울신내과의원)과 함께 65세 이상 노년층이 주의해야 하는 질병은 무엇인지, 국가적으로 보험을 어디까지 보장받을 수 있는지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65세 이상은 건강에 더 유의할 필요가 있다 ㅣ출처: 게티 이미지뱅크65세 이상은 건강에 더 유의할 필요가 있다 ㅣ출처: 게티 이미지뱅크

Q. 날씨가 추운 요즘, 어르신들이 조심해야 할 질환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아울러 이때 병원에서 어떤 관리나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한가요?
겨울철 고령층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질환에는 ▲고혈압으로 인한 심뇌혈관계 질환 ▲독감이나 폐렴과 같은 호흡기 질환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장염이 있습니다. 하나씩 차례로 설명하겠습니다.

먼저, 심혈관계 질환이 있으면 ▲두통 ▲어지럼증 ▲흉통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증상이 있다면 심전도 검사나 심장 초음파 등을 받을 것을 권합니다. 심혈관계 질환은 자칫하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등으로 이어져 사망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검사 비용은 심전도 및 심장 효소 검사의 경우 만원 전후이며, 심장 초음파의 경우 최근 급여화가 진행되어 6~9만 원 정도의 본인 부담금이 듭니다.

뇌졸중이 있다면 평소보다 심한 어지럼증을 호소하고, 팔다리 힘이 빠지며 발음이 어눌하게 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때는 빠르게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뇌 MRI와 뇌혈관 MRI 검사는 2018년부터 건강보험이 확대 적용된 바 있습니다. 의사 소견상 환자의 신경학적 이상 증상이나 검사상 이상 소견이 있어 뇌 질환이 의심될 경우 건강보험이 적용되며, 평균 9~18만 원 수준으로 검사받을 수 있습니다.

겨울철 폐렴은 고령층에서 특히 위험한 질환입니다. 기침이나 가래가 2주 이상 지속될 시 폐렴 검사를 받길 추천합니다. 흉부 X-ray의 경우 1만 원, CT의 경우 10만 원 정도의 비용이 청구될 수 있습니다. 폐렴을 비롯한 독감 등의 호흡기 질환 등은 예방 접종이 있으므로 이를 통해 예방하는 것도 좋습니다.

또 겨울철에는 바이러스에 의한 장염 발병 위험이 높습니다. 특히 노로바이러스는 구토, 오한, 발열, 심한 설사 등을 동반합니다. 면역력이 약한 고령층에게는 탈수 증세를 야기하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Q. 고령층에게 권고하는 예방 접종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예방 접종은 감염병의 발병 및 합병증 발생, 사망 등을 예방하는 매우 효과적인 수단입니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65세 이상 고령층에게는 건강 상태와 무관하게 ▲인플루엔자 백신 ▲폐렴구균 백신 ▲대상포진 백신 ▲파상풍 백신 등의 접종을 권장합니다. 전부 국가에서 무료로 지원되고 있습니다.

특히 폐렴구균은 폐렴, 균혈증, 수막염 등을 초래하는데요.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의 사망률은 65세 이상에서는 20%, 85세 이상에서는 40%로 아주 높습니다. 폐렴구균이 노인 사망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만큼 이를 예방하기 위한 예방접종은 필수이지요.

또, 인구의 약 25%는 대상포진을 겪으며, 그중 3분의 2 이상은 50세 이상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상포진은 치료 후에도 신경통과 같은 심한 후유증과 합병증을 야기할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세포 매개 면역반응이 감소되면서 대상포진이 생기므로 예방 접종을 하면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Q. 65세 이상 고령층에게 국가에서 보장해 주는 검진이 있다면요?

노인성 질환을 중점으로 검진받을 수 있습니다. 먼저 고령이 될수록 인지 능력이 저하될 수 있어 2년마다 인지 기능장애 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또 66세, 70세, 80세에는 신체 기능이 떨어질 것을 대비해 ▲낙상 검사 ▲하지 근력 검사 ▲평형성 검사 등 신체기능 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70세부터 10년을 주기로 1회씩 정신건강 검사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더불어 갱년기가 지난 고령층 여성이라면 골다공증 위험이 크기 때문에 만 66세 여성의 경우 골밀도 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Q. 혹시 현재 국가에서 보장해 주지 않지만, 이런 것은 보장해 주었으면 하는 것이 있는지요.
노화는 여러 가지 신체적 변화를 야기하고, 여러 장기들의 기능을 저하시킵니다. 또 여러 만성질환으로 인해 면역 기능이 약화될 수 있고, 이로 인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치매, 고혈압, 당뇨, 골다공증, 관절염, 난청, 호흡기 질환 등 흔하지만, 원인을 찾아내기 어려운 질환에 대한 자세한 검진 보장이 확립되었으면 합니다. 특히 진행성 질환인 치매는 조기 발견과 예방이 중요하므로, 기존의 인지 기능 검사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치매와 관련한 뇌 영상 검사 및 진단 의학 검사, 뇌척수액 검사 등 자세한 진료가 보장되면 좋을 듯합니다.

Q. 마지막으로 65세 이상 어르신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집에서 하면 좋은 관리를 소개해 주세요.
건강을 지키려면 적당한 운동과 철저한 위생관리를 실천하며, 몸을 따뜻하게 보호해야 합니다. 여기에 정기적인 진료와 건강검진을 받아 자신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령일지라도 혈압을 잘 조절하면 심 뇌혈관 질환을 예방할 수 있으므로, 혈압을 낮추는데 좋은 운동 및 금연, 절주, 저염식 등의 생활습관을 실천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생활 패턴을 활동적으로 유지하여, 여러 가지 사회활동을 하면 치매나 우울증을 예방하는데 좋습니다.


신광식 원장ㅣ출처: 서울신내과의원신광식 원장ㅣ출처: 서울신내과의원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신광식 원장(서울신내과의원 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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