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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기 힘든 생식기 가려움증, 긁지 않고 가려움 완화시키는 방법 3단계

입력 2023.01.11 17:58
  • 이윤승·HiDoc 한의사

생식기 부위에 참기 힘든 가려움증이 유발된다면 생식기 아토피, 음부소양증, 고환 습진과 같은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바이러스 감염이나 외부 요인에 의한 피부질환과는 달리 면역력과 관련이 있다. 병원에서 연고나 알레르기 약을 처방 받아 사용해도 쉽게 치료되지 않고 가려운 증상이 지속된다.


여성 가려움증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여성 가려움증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생식기 가려움증을 완화시키는 것이 중요한 이유"
피부가 가려우면 자연스럽게 긁게 된다. 긁어서 생기는 통증 때문에 순간적으로 가려움증이 가려지는 느낌을 받게 된다. 하지만 알고 보면 가려움이라는 자극에 피부가 더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원래는 피부의 깊숙한 곳에 숨겨져 있어야 하는 가려움증을 느끼는 신경섬유가 피부를 긁으면 긁을수록 점차 얕은 곳(피부 표면 쪽)으로 활성화된다. 그렇게 되면 조그만 자극에도 가려움을 더욱 강하게 느끼게 된다. 피부를 손상시켜 외부 알레르기 물질 유입도 증가되기 때문에 피부의 염증도 더욱 악화된다. 손상된 피부는 2차 변형까지 발생할 수 있어 회복이 더욱 더뎌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그런데 이러한 면역계 질환으로 유발되는 피부 가려움증은 면역력을 저하시키고 만성적인 염증반응을 유발하는 요인을 파악해야 치료가 가능하다. 몸 속에서 작용하고 있는 요인을 파악하고 해결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며, 오랜 기간 누적되어 만성화된 염증반응이 호전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우선은 가려움증을 완화시켜 질환이 발생한 피부 부위를 최대한 긁지 않고 더 이상 손상되지 않도록 만들어 주어야 한다.

"생식기 가려움증, 긁지 않고 즉각적으로 완화시키는 3단계 방법"
가려움증을 순간적으로 완화시킬 수 있는 3단계 방법은 다음과 같다.

1단계 : 미지근하거나 시원한 온도의 흐르는 물로 가려운 부위 닦기
건조해서 가려움이 유발되는 경우 피부에 수분이 닿으면 순간적으로 건조함이 덜해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고환부위에 지속해서 땀이 차는 낭습증, 냉대하증이 있는 환자의 경우 물로 닦아내는 것만으로도 습하고 찝찝한 느낌이 덜해지며 가려움증이 감소한다.

씻을 때 미지근한 물을 사용해도 되지만 가려움증이 심한 경우에는 꼭 시원한 물로 닦아주는 것이 좋다. 하루에 2~3차례 가려움증이 심할 때마다 씻어내면 피부가 건조한 느낌이 순간적으로 줄어들고 찝찝한 느낌도 없어져서 가려움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이때 뜨거운 물로 지지듯이 닦거나 세정력이 강한 세정제로 닦는 것, 너무 자주 닦는 것은 주의가 필요하며, 특히 여성들의 경우 질 내부까지 닦는 것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잘못된 방식의 관리는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오히려 피부가 더 건조해지고 질염에도 걸리기 쉽게 만들어 관리를 하지 않는 것보다 악화된 상황을 만들 수 있다.

2단계 : 로션이나 크림으로 보습하기
피부 가려움증이 생기기 전에는 샤워 후 보습에 신경 쓰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생식기 가려움증 때문에 피부를 자주 긁다 보면 표피가 손상되어 피부가 매우 건조해진다. 건조해진 피부로는 외부 알레르기 물질의 유입도 쉬워져 또 다시 가려움증의 악화요인으로 작용한다. 때문에 시원한 물로, 또는 미지근한 물로 닦고 나서는 수분이 모두 날아가기 전에 바로 보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직 증상이 나타난 지 오래되지 않아 염증반응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2단계까지만 해도 가려움증이 줄어든 듯한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런데 보습을 했는데도 건조한 느낌이 지속되거나 보습 후 오히려 따가운 증상까지 더해지는 경우 마지막 3단계의 관리로 넘어가야 한다.

3단계 : 냉찜질하기
가려움증이라는 자극은 생리적으로 피부의 온도가 높을 때 더 심하게 느껴지게 인체에 세팅되어 있다. 차가운 감각을 느끼는 신경자극이 활성화되면 가려움증이 완화되는 반면, 따뜻한 감각을 느끼는 신경자극이 활성화되면 가려움증이 악화된다.

또한 혈관에서 피부로 염증 관련 물질들이 이동하면서 가려움증이 더욱 악화되는데, 피부를 시원하게 해주면 혈관이 수축되기 때문에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물질이 피부로 많이 이동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냉찜질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작은 아이스팩이나 냉찜질팩을 사용하면 된다. 이러한 제품이 없을 경우 얼려놓은 얼음을 깨끗한 비닐이나 지퍼락 등에 담아 활용하면 된다. 온도가 너무 차가울 경우 수건으로 감싸 적당히 시원한 온도로 만든 후 가려운 부위에 5분 정도 얹어둔다.


남성 가려움증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남성 가려움증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가려움증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원인 파악이 필요"
증상이 이미 너무 오랜 기간 지속되어 만성화가 진행, 염증반응이 극심한 경우에는 이러한 관리법을 통한 일시적인 효과마저 보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앞에서 설명한 3단계 관리법과 같은 방법들은 가려움증이 심할 때 순간적으로 덜해질 수 있는 방법일 뿐 면역력을 회복시키고 피부의 염증을 근본적으로 낫게 만드는 방법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려움증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생식기나 사타구니가 집중적으로 가려운 이유, 증상 발생 부위의 특징에 대한 이해가 우선 필요하다. 그 다음으로는 도대체 내가 어떤 이유로 계속해서 염증이 생기고 피부가 건조하거나 습해지는 것인지 원인을 찾아 해결해 주어야 한다.

그러나 의학적 전문 지식이 없는 환자들이 스스로 자신의 상황에 맞는 증상 발생 부위의 특징, 생식기 가려움 유발 원인 등을 파악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반드시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원인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치료와 관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이윤승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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