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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인 줄 알고 방치했는데…편평사마귀?

입력 2024.02.21 11:00
  • 방상혁·생기한의원 전문의

하이닥 의학기자 방상혁 원장ㅣ출처: 하이닥하이닥 의학기자 방상혁 원장ㅣ출처: 하이닥


편평사마귀는 많은 사람이 고민으로 생각하는데, 겉으로 보았을 때 흡사 여드름이나 점으로 오인하기 쉬워 초기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편평사마귀는 시간이 지날수록 다른 부위로 번진다거나, 크기가 점점 비대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편평사마귀는 이름 그대로 편평한 양상을 띠고 있으며 붉은색이나 투명한 색부터, 짙은 갈색 등 다양한 색으로 나타난다. 주로 안면부와 목, 등, 가슴에서 발견되며 사람에 따라 가려움증을 느끼게 되는데, 이때 긁게 되면 빠르게 병변이 확산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외부로부터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편평사마귀는 일정 기간 잠복기를 거친 후에 전체적인 피부 면역력이 저하되면 겉으로 병변이 나타난다. 한 번 나타나면 저절로 개선되지 않고 색이 짙어지게 되는 것이 특징이다.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나, 독감 등 특정 질환을 앓고 난 후 면역력이 급감할 때 발생하기 쉽다.

편평사마귀를 개선하기 위해서 레이저를 이용한 제거 시술을 많이 시행한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 몇 십 개부터 몇 백 개까지 한꺼번에 제거해야 하기에 고통은 물론 비용까지 부담되기도 하고, 재발할 확률이 높다. 겉으로 드러나 있는 병변을 제거한다고 하더라도 체내에 바이러스가 잔존해 있다면 면역력이 저하될 때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다.

한의학적 치료로는 나타난 병변의 제거 위주가 아닌 근본적인 발생 원인에 초점을 맞추어 진료한다. 체내 면역을 개선하여 바이러스의 활동을 억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한약 치료와 사마귀 각화를 돕는 뜸 치료, 피부 재생 세포를 촉진하는 약침 치료를 시행한다.

간혹 편평사마귀를 손이나 핀셋을 이용해 제거를 시도하거나 뾰루지로 오인하여 필링제를 통한 각질 제거를 시도하는데, 이는 환부에 머물러있던 사마귀 바이러스가 주변 부위로 퍼지거나 병변이 더욱 비대해질 수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

편평사마귀가 발생했다면 적극적으로 치료를 시행하는 것은 물론 생활용품을 분리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수건이나 양말, 손톱깎이 등 함께 사용하는 용품들을 모두 나누어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항상 손과 발을 깨끗이 씻고, 가급적 환부를 만진 손으로 타인을 만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방상혁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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