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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성형, 기능 고려 안 하면 낭패…재수술 필요한 경우는?

입력 2024.03.21 09:00
  • 황선아·이해와공감 산부인과의원 전문의
하이닥 의학기자 황선아 원장ㅣ출처: 하이닥하이닥 의학기자 황선아 원장ㅣ출처: 하이닥

소음순 날개나 대음순 등을 성형하는 ‘여성성형’의 목적은 다양하다. △임신 및 출산 △노화로 인한 탄력 저하 △질염 유발 △냄새가 나고 쓰라리는 불편감 △콤플렉스 등이 대표적이다. 여성성형의 방법도 더욱 다양화되었다. 수술과 더불어 레이저 시술, 필러 시술, 금실 삽입술 등 선택의 폭이 넓은 편이다. 그러나 소음순, 대음순 수술을 받은 후 자신도 생각하지 못했던 결과로 인해 재수술을 고민하는 환자들도 간혹 볼 수 있다.

소음순 날개 성형, 과도하게 날개 자르면 역효과
수술 결과에 불만족하는 첫 번째 경우는 소음순 날개가 과도하게 잘린 경우다. 늘어진 소음순 날개를 자르면 미적 효과와 더불어 잦은 질염, 뾰루지 발생 등을 줄일 수 있는 효과가 있다. 다만 과도하게 잘라내는 경우에는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 보기에도 자연스럽지 않을 뿐 아니라 불편감이 생기고, 이물질이 끼는 등 오염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는 날개 생성술을 실시한다. 날개 생성술은 과도하게 잘린 날개 부위의 조직을 융기시키고 주변 조직 이식을 통해 날개를 만들어 주는 방법으로 고난도의 수술 테크닉이 필요하다. 다만, 과거 수술에서 너무 과도하게 날개가 잘린 경우 재수술을 하더라도 원하는 크기를 만들어내기 어려워 짧은 상태를 유지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 만큼 첫 성형 전부터 섬세한 상담을 받은 후에 시술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음핵 거상술, 과도한 돌출로 무리수
환자가 불만족하는 두 번째 경우는 음핵 거상술 후 음핵이 지나치게 튀어나온 경우다. 음핵 거상술은 성감대 향상을 위해 음핵을 튀어나오게 만드는 시술이다. 하지만 사람마다 음핵의 크기는 다른데, 원래 음핵 크기가 큰 사람은 이를 드러나게 했을 때 오히려 수술 후 통증과 불편함이 찾아올 수 있다. 때문에 음핵 거상술은 단순히 음핵을 많이 올리기보다는 본래 음핵의 크기를 보고 거상의 정도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경우 음핵 위 표피를 내려주는 복원술로 재수술을 실시한다. 원래 음핵 크기에 맞도록 수술을 통해 조정하는 것이다.

이제 여성성형은 과거와 같이 쉬쉬하던 수술이 아니다. 여성이 자신의 목적과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의료적 방법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다만 성형은 미적 결과나 만족감도 중요하지만, 신체에 인위적인 방법을 쓰는 것인 만큼 본래의 기능과 모습을 고려하는 것이 우선시되어야 한다. 수술이 과해 불만족하는 경우, 재수술로도 복원이 불가능할 수 있기 때문에 여성성형 전 꼼꼼한 디자인과 진단으로 맞춤형 성형을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황선아 원장 (산부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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