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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찾아온 꽃샘추위에 건강 관리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 특히 3월에 들어서면 감기에 걸리는 환자의 수가 크게 늘어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감기 환자는 작년 2월 247만 8,736명에서 3월 332만 7,702명으로 한 달 새 34%가량 증가했다. 환절기에 흔한 감기가 오래 지속되면 합병증으로 폐렴이 발생하기 쉬워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감기에 걸렸을 때 어떤 약을 먹으면 빨리 나을 수 있을까. 현고은 약사에게 자세히 들어봤다.

감기약은 발열과 콧물, 기침, 통증 등의 증상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치료제가 없는 감기...시중에 판매되는 ‘감기약’의 정체는?
감기란 200여 개 이상의 서로 다른 바이러스가 코와 목 부분을 포함한 상부 호흡기계에서 일으키는 감염을 말한다. 보통 △콧물 △재채기 △코막힘 △인후통 △기침 △발열 △두통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감기는 약을 먹으면 7일, 안 먹으면 일주일 안에 낫는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감기엔 치료제가 없기 때문이다. 앞서 말했듯 감기는 워낙 다양한 바이러스가 원인이 되므로 그 많은 종류의 바이러스에 동일하게 효과적인 ‘치료제’로서의 약은 아직 없는 상태이다.

그렇다면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감기약의 정체는 뭘까. 감기약은 발열과 콧물, 기침, 통증 등의 증상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현고은 약사는 “일단 증상이 심해지면 일상생활이 힘들어지고, 때에 따라서는 합병증이 생길 수도 있으므로 무조건 참기보다는 적절한 약을 복용해서 증상을 완화시킬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감기 증상 완화를 돕는 성분

1. 발열 + 통증
우선 열이 나거나 몸살, 두통이 있는 경우에는 아세트아미노펜이나 이부프로펜과 같은 성분을 복용할 수 있다. 인후통이 심한 경우에는 소염 작용이 있는 이부프로펜 성분이, 몸살, 두통, 발열 증상에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이 더욱 효과적이다.

2. 콧물, 재채기 등 코 증상
콧물, 재채기와 같은 코 증상에는 클로르페니라민, 세티리진, 브롬페니라민과 같은 항히스타민제 성분이 도움이 된다. 보통 콧물이 나면 코막힘도 같이 나타나는데, 이때는 비충혈제거제인 슈도에페드린이나 페닐에프린과 같은 성분이 도움이 된다. 비충혈제거제는 염증반응으로 부어있는 코점막의 혈관을 수축시키는 역할을 한다.

3. 기침
기침이 나는 경우에는 덱스트로메토르판, 클로페라스틴, 메틸에페드린, 에페드린, 구아이페네신과 같은 진해거담제가 들어간 제품을 선택하면 된다.

종합감기약 선택 시 고려사항
감기에 걸리면 과일을 많이 먹으라는 말이 있다. 이는 과일에 다량 함유돼 있는 비타민 C가 감기 증세를 가볍게 하고 감기 지속 시간을 줄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현고은 약사는 비타민 C가 포함된 감기약을 추천하면서 “비타민 C는 반감기가 짧아 한 번에 고함량을 복용하기보다는 하루 3번 나눠서 복용하는 것이 좋다”라고 설명했다. 단, 비타민 C는 반응성이 높아 시간이 지나면 색이 변하거나 함량이 줄어들 수 있다. 따라서 비타민과 감기약 성분을 이층정으로 분리해서 안전성을 높인 제품을 복용하면 더욱 좋다.

또한, 감기에 걸리면 에너지 소모가 늘어나기도 하고 환절기에는 에너지 요구량이 증가하기도 한다. 에너지 대사에 필수적인 비타민 B군이 함유된 제품을 복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종합감기약 복용 시 주의사항
대부분의 감기약은 증상에 따라 종합감기약, 코감기약, 기침감기약 등으로 나누어져 있어 본인의 증상에 맞게 제품을 선택해서 복용할 수 있다. 그런데 코감기 증상과 기침이 동시에 나타난다고 해서 절대 코감기약과 기침감기약을 동시에 복용해선 안 된다. 2가지 이상의 감기약을 동시에 복용할 경우 같은 성분이 중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고은 약사는 “가벼운 감기는 약국에서 판매하는 제품이 도움이 되지만, 증상이 오래되거나 너무 심한 경우에는 반드시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는 조언을 마지막으로 감기약에 대한 설명을 마쳤다.

도움말 = 현고은 약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