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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stion 임신 중 CT, 엑스레이 촬영

- 상담내용 :

안녕하세요. 9주차 뒤늦게 임신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시험관 출산 경력이 있고 생리주기가 불규칙적이였기

(생리 문제로 다니던 산부인과에서 여성호르몬제 주사도 맞았습니다.)

때문에 자연임신은 생각치 못하였습니다.

7주차에 교통사고로 인하여,

7주차에 X레이 2회(병원 두곳에서 허리, 목 등), 8주차에 CT촬영(허리) 1회
(주사는 근육이완제 종류로 3회와 물리치료(전기치료 포함) 5회정도)
교통사고로 인한 특별한 이상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임신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찍은지라 걱정이 매우 큽니다.
(CT촬영의 경우 조영제는 사용하지 않았고, 방사선사의 말로는
20정도(단위는 모르겠습니다.)로 약하게 찍었고 8주차면 괜찮다고는 하는데

출산 전 기형검사에서 이상없어도 출산 후 성장과정에서 문제가 될 수도 있는 글을
보아서 문의 드립니다.

어떻게 대처하면 될런지요. 정말 답답하네요.




answer Re: 임신 중 CT, 엑스레이 촬영
김정욱
김정욱 전문의 수앤미산부인과의원 하이닥 스코어: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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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산부인과 전문의 김정욱입니다

 

말씀하신 내용으로 보아 x선 촬영이나 근육이완제 및 물리치료는 별다른 큰 영향을 미칠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CT의 경우 고용량의 방사선 조사에 노출되었을 가능성도 없지 않아 있으나 일반적으로 정신지체와 발육지연 등의 문제를 일으키는 방사선 노출은 임신 8주 이후가 중요하며, 태아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최소 가능성의 기준 노출양은 5rad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노출부위와 조사량 및 노출된 임신 주수가 중요하며, 보통 요추부위의 ct 촬영의 경우 10mm 간격으로 5장의 단층촬영을 하였을 경우 태아에게 3rad 전후로 노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행히 조영제 사용은 안하셨으나 몇 장정도 어느 정도에 노출되었는지 알아보신 후 담당 선생님하고 상의하시는 것이 중요하며, 최소 가능성의 용량이 5rad 정도이므로 실제적으로는 좀더 높은 용량에 노출되었을 때에 문제가능성이 있으리라 여겨지므로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충분한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방사선과 관련되어 제가 출간한 책의 해당부분을 발췌해 올립니다.

도움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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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과 방사능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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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시기와 관련된 영향을 보면 수정과 함께 생긴 생명체가 착상되기 전인 착상전기(보통 수정 후 9일까지)에 방사선에 노출되어 임신에 영향을 주었을 때에는 선천성 기형을 유발하기 보다는 유산이 되거나 아니면 이를 극복하여 별 다른 영향 없이 임신이 지속되는 두 가지 경우로 양분될 수 있다. 이 시기라 할지라도 일반적인 검사를 위한 방사선의 용량은 극히 작아서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 경우가 많으나 치료목적의 고용량의 방사선 양인 360~500rad 정도에 노출된 경우에는 대부분 유산으로 이어지게 된다.

또한 착상전기에서 배아기인 수정 후 10일에서 50일 사이에 고용량의 방사선에 노출된다면 유산보다는 소두증 등의 선천성 기형을 유발할 수 있으며, 그 이후로는 정신지체와 발육지연의 가능성을 증가시킨다.

 

대표적인 예로 원자폭탄의 방사능에 노출된 경우에 특징적인 기형은 소두증과 정신발육지연이었다.

임산부가 원폭으로 인해 10~40rad에 노출되었을 때 정신발육지연의 발생률은 2.4%였고, 50~99rad에 노출된 경우에는 거의 18%까지 증가하였다고 한다.

정신지체의 가장 결정적인 시기는 임신 8~15주 사이로서, 이 시기에 10rad에 노출 시, 4%의 정신지체를 보였고, 150rad에 노출되었을 때에는 높게는 60%에서 정신박약의 소견을 보였으며, 임신 16~25주 사이에는 정신지체 발생의 빈도가 8~15주보다 1/4정도의 수준이었다고 한다. 또한 임신 8주 이전과 25주 이후의 고용량 방사선 노출 시의 정신지체에 대한 위험도는 아직 입증되지 않고 있다.

 

흔히 사용되는 진단목적의 방사선검사들은 촬영부위에 따라 달라지고, 방법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태아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최소 가능성의 기준 수치인 ‘5rad(5000mrad)’라는 용량에 비하면 그 조사양이 매우 적다.

두부, 흉부 경부와 복부의 단순 X선 촬영, 그리고 두부의 CT촬영으로 인해 태아에게 노출되는 방사선 양은 대부분 100mrad 미만이라고 하며, 흉부와 상복부 CT촬영 시에는 1~3rad가 태아에게 노출된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쉽게 접하는 흉부 X선 촬영의 경우에는 1장을 찍었을 때에 조사량은 10mrad이지만 태아에게 노출되는 양은 0.07mrad에 불과하고, X선에 태아가 직접 노출될 수 있는 복부 단순 X선 촬영이나 요추 X선 촬영 1장은 100mrad 정도이다.

그러나 단순 X선 촬영과 달리 조영제를 사용하거나 핵 동위원소를 이용한 검사, CT촬영 등은 단순촬영에 비하여 고용량 임을 주의해야만 한다.

대부분의 진단적 검사를 위한 방사선의 양은 이렇듯 기형을 유발하기에는 극히 미미한 양이지만, 임신 중에는 항상 복합적으로 다른 인자와 상호작용을 하여 기형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으므로 아무리 적은 양의 방사선일지라도 노출되었을 경우에는 그 조사량을 알아보고 방사선으로 인한 위험도와 임신을 중단시켰을 때의 위험도를 비교하여 임신의 진행을 결정하여야 한다.

방사선 노출되었다고 무조건 중절을 고려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 본 답변은 참고용으로 의학적 판단이나 진료행위로 해석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