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신과 전문의 김연희입니다.
직장을 자꾸 옮겨 다니게 되면서 경력도 쌓이지 않고 일에 대한 의욕도 떨어지고 열심히 하지 않게 되니까 남들보다 뒤쳐지고 그런 스스로의 모습에 대해 자책하게 되면서 또 자신감 저하, 의욕 상실을 반복적으로 경험하시는 것 같습니다.
일련의 반복되는 과정 중에 어느 것이 먼저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이제는 모든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직장을 자주 옮겨 다니시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심리적인 방어기제로 보면 <회피>가 작용하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현재의 상황에 문제가 있다고 느껴질 때 그 문제점을 직시하고 개선해보려는 노력을 하기 보다는 그것을 그냥 피해버리는 것이 <회피>입니다.
또 문제점을 내 안에서 찾기 보다는 외부상황에서 찾아(예를 들어 대인관계나 회사업무조건이나 등등) 그것으로 책임을 돌리고 못하겠다고 다른 회사를 찾는 것으로 본다면 <투사>의 방어기제가 작용한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사실 어딜 가나 대인관계 문제가 없는 것이 아니고 근무 조건 좋은 회사가 널려 있는 것도 아니기에 상황은 계속 반복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상황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다양한 심리적인 방어기제를 사용합니다.
어떤 방어기제를 주로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성격의 특성이 형성됩니다.
억압, 합리화, 동일시 등은 흔히 경험하는 방어기제이고 유머, 승화, 이타적 행위 등은 성숙한 방어기제입니다.
때에 따라서 사람은 다양한 방어기제를 사용하게 됩니다만 회피나 투사 같은 미성숙한 방어기제를 많이 사용하는 경우 문제 해결보다는 일이 꼬이는 상황이 잘 발생합니다.
그러면서 더 힘들어지는 악순환이지요.
결국 님의 문제는 성격의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님의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의 상황을 한번 뒤돌아 보면서 깊은 내면의 성찰을 통해 성숙해 지시는 것이 문제의 해결의 출발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신과 상담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