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이닥 정신과 상담의 장홍석입니다.
님의 글을 읽고 저 또한 답답하고, 많이 힘드시겠구나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현재의 손실 뿐 아니라 겪어 오신 과거의 일들에 대한 자책과 미래에 대한 무망감까지 모든 것이 님에게 버겁게 다가오시는 것 같습니다.
아이를 위해서, 힘든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서 살아오신 것 같은데, 글에서는 특별한 언급이 없어서 궁금하군요. 혹시 아이도 님을 힘들게 하는 상황인가요?
님의 글을 읽다 보면, 대부분의 선택이 다른 사람을 위하고, 다른 사람의 영향을 받았지만, 모처럼 한 본인을 위한 선택이 잘 못되었다는 자책이 심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감당할 수밖에 없는 것 같고, 그런 생각이 님을 더 어렵게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지금은 여러 어려움으로 인해 우울한 상태에 있어 생각이 더 부정적인 방향으로 몰리지 않나 생각됩니다. 현재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약국을 지켜야 하는 상황이라 시간을 내기가 많이 힘들다고 하십니다. 경제적인 부분과도 연관되어 있어 시간을 쉽게 단축하거나, 다른 사람을 더 고용하기는 힘드실 것으로 이해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선택이 제한될 수밖에 없기는 하겠지만 인근의 아실만한 정신과에 어떤 방법이 있을 수 있을지 전화로 문의를 한번 해보시기 바랍니다. 평소 안면이 있는 사이라면 더 힘들게 여겨질 수도 있지만 그만큼 서로 양해되는 방법이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제 머리속에 우선 약물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이 떠오르고, 현실을 조정할 수 있는 정도의 여유가 생기면 시간 조정을 통하여 상담도 같이 받으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떠오릅니다.
용기를 내시어 하신 질문에 답변이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슬픔은 나누고, 병은 알리라고 하였습니다. 우울증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겠지요.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