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

안녕하세요
다른 인터넷 커뮤니티에 제 증상에 대해 물어봤더니 '해리성 정체감 장애'가 의심된다며 상담을 권했습니다. 정말 제가 그 병인지 알고 싶어요.

증상을 설명하자면, 어릴 때 마음 속에 만들어 낸 어떤 이상적인 인물이 저와 함께 나이 먹으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금은 한 세 명쯤 있습니다.
각각 이름도 있고 직업도 있으며 제 머릿속 또다른 세계에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그들과 직접적으로 대화를 하지는 않습니다.
환청이나 환각을 경험하지는 않았고, 그들이 밖으로 발현되지는 않았습니다.(그러니까 사람들과 만날 때, 제 통제를 벗어나서 다른 자아가 나타나거나 한 일은 없습니다)
그러나 제가 혼자 있을 때는 그들처럼 말하거나 행동하기도 합니다.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그런다기보다는 그냥 그렇게 행동하는게 즐거워서요.

어릴 때부터 그런 상태가 너무 자연스러워서 이상하다는 것도 깨닫지 못하고 살았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내가 내 '진짜 삶'을 마음 속 자아 3 정도로 취급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스스로의 삶에 밀착되어 있다는 느낌이 별로 들지 않다고 할까요.
그걸 깨달은 순간 꿈에서 깬 기분이었고 두려워졌습니다. (그것과는 별개로 마음 속 다른 인물들은 유유히 계속 삶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제가 정말 해리성 정체감 장애인가요? 맞다고 하시면 병원에 가 볼 생각입니다.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