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 최성환 입니다.
질문 다시 잘 하셨습니다. 필요한 질문 같네요.
핵심은 이렇습니다.
예전에 드셨던 세*자트 ( 상품명 Seroxat 성분명 paroxetine ) 의 느낌을 쉽게 설명하자면,
뭔가 둔중한(무겁고 둔하고 강한) 듯한 느낌을 주는 약입니다. 금단 증상 같은 것이 알려진 것은
약이 사용되고 나서 꽤 오랜 뒤의 일이고요,
사실은 세*자트가, 사람의 마음을 꽉 ~ 잡아 주는 듯한 느낌이 있습니다.
몸에도 좀 영향이 있는 듯해서 문제이지만요....
꽉 ~ 잡아준다는 것은, 심한 증상을 잘 잡아준다는 의미이기도 하겠지요?
아무튼 세*자트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selective serotonin reuptake inhibitor (SSRI) 이고,
새로 바꾸신 브*텔릭스 Brintellix ( vortioxetine )는 세로토닌 조율 및 자극제
serotonin modulator and stimulator 인 만큼, 잘 하면 유사한 효과를 볼 수도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있습니다.
세로토닌 계열의 우울증약들은, 통상 아무리 짧아도 2~3주 이상을 꾸준히 복용해 보셔야만 효과를 알 수 있습니다.
먹다 말고 자꾸 바꾸면, 어떤 약이 효과가 있을지 알 수 가없지요.
그러니, 브*텔릭스를 드시다가, 효과가 적으면 다시 세로자트로 돌아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분명히 기억해 두세요.. 강박증이 결코 만만한 병이 아닐 수 있습니다.
조현병 걱정을 하시는데, 그럴만도 합니다.
요즘 정신과 의사들이 통상적으로는 잘 쓰지 않지만, 매우 짧지만 심하게 나타나는
정신병적 상태/삽화 ( 우리말 번역이 정확한 것이 없음 : Micropsychotic episode )를 나타내는
상황들이 꽤 있습니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라던지, 강박증이라던지, 심지어는 공황장애 환자에게서도 볼 수 있는 양상입니다.
( 잘 모르는 의사들도 있을 겁니다 ).
이러한 micropsychotic episode 는, 조현병에서 꾸준히 보여지는 정신병적 상태보다,
오히려 순간적으로 더 심한 것 처럼 나타나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상황을 무조건 조현병으로 설명하려다 보면, 진단에 무리가 옵니다.
강박증 치료를 꾸준히 잘 유지시켜서, 이런 사태가 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약을 계속 복용하더라도, " 삶의 질 Quality of Life " 을 좋게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니까요.
[ 지침 ]
일단, 증상이 아무리 괴상해도 조현병 생각말고,
현재 바뀐 약을 3~4 주 유지해 보고,
증상의 호전이 없으면, 세로자트로 돌아가 보는 계획이 좋을 듯 합니다.
전에, 세*자트를 몇 mg 까지 사용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최대 용량 60mg/하루 까지 가능할 것입니다.
통상적인 인삿말이 아니라,, 진짜로,,, 기운 내세요.
침착하게 해결해 봅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