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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stion 통원 치료를 받아야하는지......
안녕하세요.
제목과 같이 통원 치료가 저에게 도움이 될지 질문드리고 싶어 글 올립니다.

나이는 스물 넷이고, 처음 정신건강의학과를 알게 된 것은 자살시도로 입원하게 되면서부터입니다. 대학 병원 응급실에서 격리 병동 입원 추천을 받아 입원을 했지만 한 달도 되지 않아 그만 두었습니다. 통원 치료도 여러 번 했지만 진료 자체에 회의감을 느꼈고, 처방 받는 약에 대해서도 신뢰감이 없었습니다. 진료는 늘 저의 진술이 전부였고, 병원을 옮길 때마다 수백 개의 질문지를 작성해야했고요. 검사 비용이 청구되었습니다. 차트를 지워달라는 요구도 거절당했습니다.

애초에 자살시도를 했던 내용이 타이레놀 과다 복용이었습니다. 굳이 맥락으로 쓰고 싶지 않지만, 기억으로는 열 다섯살 때 쯤 제가 우울감을 느껴서 가정상비약을 전부 먹은 적이 있습니다. 그게 십대 때에 2회 정도 됩니다. 자해를 하거나 술/담배 문제는 거의 끊은 상태입니다. 가끔 생각나지만 무기력해져서 실행하지 않는 정도입니다.

문제는 현재 저의 패턴입니다.
무기력함을 느끼고, 분노와 스트레스, 압박감을 느끼는 주기가 너무 짧습니다. 이로 인해 최소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살아갈 욕구를 느끼지 못합니다. 무언가를 시도해봤자, 후회만 한다는 생각 때문에 스스로 해하는 행동을 하지 않을 뿐이에요. 이런 생각 때문에 결국 밖에 나가지 않고, 사람을 피하고, 더욱 염세적이고 비관적이게 됩니다.

상담 치료는 원하지 않습니다. 제 경험상 상담 치료는 약물 치료에 비해 대단한 것 같지만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전혀 효용이 없습니다.

제가 필요한 조언은 제게 통원/약물 치료가 실제 도움이 되는지의 여부와, 그렇다면 의사로서 제게 처방을 하신다면 정확한 약물의 이름과 약효에 대한 조언입니다.
혹시 저의 상태에 대한 내용이 더 필요하시면 나중에 보충해서 적겠습니다. 감사합니다.


answer Re : 통원 치료를 받아야하는지......
양재효
양재효 전문의 새희망병원 하이닥 스코어: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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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 양재효 입니다.

답변드립니다.

정학한 병력과 진단을 알 수 없어 자세한 답변이 어럽습니다.
아마도 꽤 오랜 기간 불편하고 불안정한 심리상태에서 힘들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잠시 말씀드립니다.

행복해지려면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을 직시하고 그에 걸맞게’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위치를 재대로 파악해야 합니다.
‘자신의 위치’에는 심리적 위치, 사회적 위치, 육체적 위치가 존재합니다.
자신의 원점을 돌아보고 성장과정을 되밟아본 다음에 어떤 것을 바꾸고 어떤 것을 기대해야 좋을지
판단하고, 가능한 것을 하나하나 바꾸어나가는 것이 자신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올바른 방법입니다.

거북으로 태어났으면 토끼와는 경쟁하지 않은 것,
이것이 행복한 인생을 살기 위한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절칙입니다.

자신의 성장과정, 자신의 부모, 지금까지의 인간관계를 돌이켜 생각하면 자신에게 완벽이나
이상을 요구하는 것 자체가 무리라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위해 믿음이 가는 친밀한 의사는 든든한 도움이 됩니다.
주변에서 상담치료(정신분석)와 약물치료를 함께 하시는 분을 찾아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입니다.

감사합니다.

* 본 답변은 참고용으로 의학적 판단이나 진료행위로 해석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