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estion
코뼈 골절 후 비관혈정복술을 받은 지 약 한달만에...
안녕하세요. 제가 코가 부러져서 정복술을 받은지 한달 만에 코를 또 맞았고,
그저께 정복술을 또 받게 되었습니다.
코를 맞고 나서 겁이 나서 병원을 여러 군데 다녀왔는데
세 군데에서 굳이 재수술이 필요 없다 했고
딱 한 군데에서 주저앉았으니 들어 올리자고 해서 선생님을 믿고 수술대에 올랐습니다.
(CT 상 애초에 부러졌던 쪽도 오른쪽이고 다시 주저앉은 쪽도 오른쪽)
여기까진 좋았는데 막상 마취 들어가고 나니까 하시는 말씀이 바뀌더라구요.
"오른쪽 재골절 된 부분은 들어올리고, 동시에 왼쪽 코뼈를 눌러서 가운데로 맞춰주겠다" 구요
(왼쪽 코뼈를 눌러서 가운데로 맞춘단 얘기를 그림으로 그려서 첨부하였습니다. 마우스로 조악하게 그린 거다보니 높이 변화가 있어보이는데 이건 무시해주세요)
왼쪽도 같이 부러졌다면 모를까 왼쪽 뼈는 멀쩡한 상태였어서 제가 듣기에 납득이 안 가서
멀쩡한 왼쪽은 왜 건드리시냐, 오른쪽만 해달라고 하니까
"한쪽 값으로 양쪽을 해주는 거다 나만 믿어라" 하시고 오른쪽 콧구멍엔 집게를 넣어서 정복술을 하고
왼쪽은 콧구멍 안으로 아무것도 안 넣고 그냥 바깥에서 손 힘으로 강하게 옆으로 밀더라구요.
수술이 끝나고 나서도 그냥 겉에 부목만 하나 달아주시고 솜 패킹 같은 것도 전혀 안 해주셨습니다.
여쭤보니 안 해도 된다고만 하시더라구요. 주의사항도 딱히 없다 하구요.
지난번 다른 병원에서 했을 때는 솜 패킹도 단단히 해주시고 재채기나 기침도 하지 말라고 주의 주시고 뼈를 살짝 올려놓은 거니 정말 조심하라고 하셨었는데....
아무튼 집에 와서 거울을 보니 콧구멍은 짝짝이로 변해 있고, 눈에 띄게 작아져 있고
점막을 안 건드린 왼쪽 코가 꽉 막히고 숨 쉬기가 힘들더라구요.
(수술 후 며칠 째 왼쪽이 막힙니다. 콧물도 더 많이 나구요)
괜히 수술을 받았다는 생각에 너무 속이 상하고 스스로 화가 나서 잠도 제대로 못 잤습니다.
그래서 그 다음날 병원을 다시 찾아가서
저는 원래부터 코뼈가 왼쪽으로 살짝 치우친 모양이었고,
왼쪽 코뼈는 전혀 손상이 없었는데, 정복술을 하면서 힘으로 눌러서 교정하는 게 말이 되는지 여쭤봤더니
"다치면서 코가 휘었는 줄 알았다.
가운데로 밀어봤지만 안 밀렸을 수도 있다. (왼쪽)
올려놔도 또 내려올 수도 있다. (오른쪽)
수술이 잘 됐는지 어쨌는지 아직 모른다."
이렇게 말하더라구요.
이게 뭔가요....?? 의사선생님 스스로도 수술 성공 여부에 대한 확신이 없길래 더 불안해졌습니다
왼쪽을 밀었던 것에 대해서도 "오른쪽만 올려놓으면 다시 미끄러지는데, 왼쪽을 밀어서 오른쪽 뼈를 걸치게 해주려고 한거다"
이렇게도 얘기하더라구요
1. 다른 병원 의사 선생님 말대로 만약 애초에 제가 또 부러진 상태가 아니었다면
(뼈가 부러지면 빠각빠각 소리가 나야 하는데 그런 소리 안 나는 걸로 봐서 안 부러졌다고 말하는 의사 선생님이 계셨어요)
이 의사선생님은 정복술을 어떻게 한 걸까요?
부러지지 않은 뼈를 정복술을 한다고 밀어서 올리면 어떻게 되나요?
잘 회복되고 있던 오른쪽 코뼈를 괜히 건드리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가 나오는 것 아닐까요 ㅠㅠ
2. 그리고 멀쩡한 왼쪽을 그렇게 힘을 줘서 밀면 뼈에 금이 가든, 부서지든 하지 않나요?
아니면 연골부분이라도 손상을 받지 않나요? 비중격이 휘거나 부러지지는 않았을까요?
3. 패킹을 전혀 안 한 상태로 기관지염이 와서 기침을 심하게 하고 있는데
무너질 것이 걱정되어 여쭤보면 상관없다고만 하십니다. 이래도 되는지요?
재채기를 해도 되고, 기침을 해도 되고, 코를 풀어도 되고, 다 된다고만 하시네요
4. 정복술을 엉망으로 잘못 받으면 코가 낮아지거나 주저앉거나 휘게 될 수 있나요? 지금 거울을 보면 코가 틀어져 있고 휘어져 있습니다. 2차 정복술 받기 전만 해도 이렇게 눈에 띄진 않았었는데...
제가 생각하는 최악의 결과는
정복술 받고 회복 중이었던 오른쪽 코를 부러진 걸로 오진하여 괜히 또 건드려서 오른쪽이 주저 앉고,
멀쩡했던 왼쪽 코를 힘으로 망가뜨려 비중격이 휘거나 연골이 손상을 입어서,
전체적으로 코가 휘고, 낮아지고, 주저앉게 되는 것인데요
이럴 가능성이 얼마나 있을까요?
제가 원한 건 그저 제 원래 코 모양대로 돌아가는 것 뿐이었는데... 그래서 불편하고 아픈 거 감수해가며 정복술을 재차 받은 거였는데 코가 2차로 건드리기 전보다 못하게 바뀐 것 같아서 눈물나게 후회되고 심란합니다. 답변 부탁드립니다.
이 답변을 토대로 뭘 하려는 생각이 아니구요. 수술한 의사한테 가서 항의할 생각도 없구요.
그저 다른 의사선생님이 보시기에 어떤 지만 알고 싶습니다. 그리고 수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