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

더 이상 살고싶지 않아요 저는 충분히 만족해요 뭘 더 하고싶지가 않아요 더 기쁘고 싶고 행복하고 싶지 않아요 그냥 그저 그래요 하루가 기쁘지도 않고 슬프지도 않고 그저 그래요 물론 화가 나기도 하고 기쁘기도 한데 잠시고 무기력해요 가끔 드라이기 줄로 목을 칭칭 감아요 그러다 귀가 터질 것 같은 느낌이라 그만 뒀어요 자해는 안 해요 어정쩡하게 죽고싶진 않거든요 정말 그만 살고싶어요 저는 저를 사랑해요 그치만 조금 오래전에 삶에 흥미를 잃었어요 굳이 살아야 할 이유가 없어요 나는 충분히 살았다고 생각해요 지금 당장 죽어도 저는 괜찮아요 후회가 없어요 이게 우울감인지 우울증인지 모르지만 최근 들어서 더 심해졌어요 요즘엔 잠도 잘 못자요 부모님께는 제가 이러는 거 이야기 못하겠어요
내년에 죽으려고 생각 중이에요 내년 봄에요 자취하면 혼자 살면 죽으려고요 정신과 가봐야 할까요? 저는 이미 결심을 했는데 정신과 가면 살고싶어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