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

지난 16년간 혈압약을 복용하고 있다가 최근 혈압이 갑자기 올라서 약을 조절하고 있습니다. 체중, 식사 등 관리를 잘 하여 (간식, 과자 전혀 먹지 않고, 운동 유산소/웨이트 하루 평균 2시간 주 5~6일 합니다. 담배는 10년전 끊었고, 술은 자주 하는 편입니다. 주2~3회 소주 한 병 이상입니다. 혈액검사에선 간수치, 콜레스테롤 모두 정상이고, 공복혈당이 조금 높은 수준이고 당화혈색소는 정상치입니다), 2~3년전 혈압약 용량을 크게 줄이고 정상 혈압을 잘 유지하고 있다가 약 한 달전 갑자기 혈압이 순간적으로 크게 올라(180/110 - 이것도 사연이 있으나 이 정도만 적어 보겠습니다) 공황발작 증상까지 와서 현재는 공황약을 복용하고 있습니다. 건강염려증이 심한 편입니다. 51세 남성입니다. 다음 날 24시간 혈압계를 찼을 때는 그렇게 높지 않았고, 수축기 최고혈압 150정도 였고, 전체 평균 126/82, 주간평균 133/86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집에서 쟀을 때는 많게는 160/110까지도 며칠 동안 나왔습니다. 그래서 선생님이 약을 증량해 주셨습니다.

약을 증량하고 나서 약 2~3주 지난 상황입니다. 오전(기상후 20분 정도 이후 측정) 6시20분경에 2~4번 측정, 저녁 8시~10시 취침 전 2~4번 측정해서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전에는 전혀 경험하지 못했던 양상이 보이는데요. 저녁 혈압은 큰 변동성 없이 120/80 전후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유독 아침에 첫번째 재는 혈압이 높습니다. 가령 아침에 첫 측정 혈압은 수축기 135~150, 이완기는 85~105 사이가 나옵니다. 그런데 두 번째, 세번째를 약 2분 간격으로 재면 120~130/ 80~90 정도가 나옵니다. 여러번 재면 점차 120~130/85~90 정도에 수렴합니다. 예를 들어 (1) 148/104 (2) 135/96 (3) 127/91 (4) 128/92 이런 식입니다. 더 낮게도 나옵니다. 135/98 / 127/92 / 120/88 / 121/90 이게 오늘 아침 혈압입니다.

이것이 하루만 그런 것이 아니라 거의 2주째 그렇습니다. 첫 혈압도 제 혈압일까요 아니면 2회차 이상부터 점차 특정 부분에 수렴되는 혈압이 제 혈압일까요. 17년만에 눈으로 확인한 180/110이라는 놀라운 수치가 트라우마처럼 아직 남아있긴 합니다. 곧 죽기라도 할 것 같은 두려움에 온 몸이 차가워진 경험을 했습니다. 아침에 혈압이 오르는 것에 대한 두려운 때문에 첫 혈압이 높게 나오는 것은 아닌지, 아니면 저것도 제 혈압인지 전문의 선생님의 의견을 구합니다. 현재 주치의 선생님은 자세히 말씀을 안 해 주시고, 그냥 첫번째도 내 혈압이다.. 이렇게 말씀하시고, 많이 재지 말라 하시는데, 환자 입장에선 이런 상황에서 약을 증량하면 오히려 혈압이 떨어져, 기존에 한 번 겪었던 미주신경성 실신이라도 오는 것이 아닐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물론 이것도 기우일 수 있지만요. 좋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