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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호흡기 건강, 이렇게 관리하자

입력 2014.03.25 00:00
  • 손인미·한의사

사계절 중 어쩌면 제일 까다로울 수 있는 봄이 되면 신경써야 할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꽃샘추위가 찾아오고 일교차가 심해져 각종 질환에 노출되기 쉬울 수 있는데, 한의학에서는 바람(風)의 기운이 많아진다고 보았다. 그래서 몸 안에 있는 바람의 기운도 성해지고 외부의 바람이 몸에 쉽게 들어오게 되어 면역력이 쉽게 떨어지게 된다. 이는 추운 겨울 활동량이 적어 체내의 신진대사가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날이 풀리면서 얇은 옷과 무리한 신체 활동들이 더해져 몸의 부담감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감기에 걸린 여자감기에 걸린 여자

면역력의 저하는 1차적으로 바이러스 침투를 쉽게 해 감기 등에 걸리기 쉽다. 하지만 면역력이 낮아진 상태에서는 2차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봄철은 1년 중 가장 건강에 유의해야 하는 시기이다.

알레르기 비염환자는 크게 콧물, 재채기, 코 막힘 대표적인 세 가지 증상들로 나뉘는데, 봄철 꽃가루, 황사 등에 의해 그 증상이 더 심해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올해는 유독 중국에서 흘러 들어오는 미세먼지가 많고 그 횟수도 잦다고 한다.

중국 산업화의 부산물인 납, 카드뮴, 알루미늄 등 각종 중금속이 함유된 미세먼지에는 폐렴을 일으키는 폐렴 연쇄구균 등의 미생물이 들어 있어서 호흡기와 기관지에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또한 코에 문제가 생기게 되면 호흡을 하는데 문제를 주게 되어 2차적인 질병 즉, 두통, 피로 등의 질환을 초래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체질의 노약자는 조심을 해야 한다.

한방에서 알레르기 비염은 일반적으로 폐가 약하고 수분대사의 이상에 의한 체질적인 것이 많다고 보고 한기(寒氣)에 의한 폐기능 저하, 폐경(肺經)의 울화, 비장과 신장의 기능 저하로 인한 면역기능의 약화로 발생한다고 본다.

봄철 건강을 위해서 바람이 심하거나 일교차가 큰 날에는 얇은 옷을 여러 겹 입는 것을 권하고 미세 먼지나 황사가 있는 날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특히, 어린이나 노약자는 외출을 줄이는 것이 가장 좋고 외출 할 때는 당연히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 후에는 손, 발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그리고 코 점막이 건조해지면 코의 자정능력이 떨어져서 미세먼지들이 기관지를 통해 우리 몸 내부로 쉽게 들어오는 상황을 만든다. 따라서 따뜻한 물을 수시로 마셔 수분을 충분히 보충 하여 점막이 건조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미세먼지가 우리 몸 안으로 들어와도 우리 몸의 면역력이 강하면 그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 봄철에 나는 신선한 채소로 만든 향긋한 봄나물을 섭취하여 영양분을 보충하여 평소에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좋은데, 특히 비타민 C가 많은 녹황색 채소는 면역력을 강화하는 음식으로 손꼽힌다.

또한 실내의 습도를 적절히 유지하여 미세먼지가 수분에 흡착될 수 있도록 하고 실내의 청결이 유지되도록 한다. 음이온을 발생시킨다고 알려져 있는 산세베리아 등의 식물들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보통 미세먼지는 양이온을 띈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음이온이 미세먼지를 흡착시켜 공기를 정화한다고 볼 수 있다. 평소에 바닥을 깨끗이 하여 가라앉은 미세먼지 등이 다시 부유하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제 황사나 미세먼지는 비단 봄의 불청객이 아니다. 피할 수도 없고 지나가기만을 기다릴 수도 없다. 적절한 대처법을 숙지하여 기관지를 건강하게 유지하자.

<글 = 오성당한의원 손인미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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