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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출산 후 '여성 수술' 늘어나는 이유

입력 2013.11.14 00:00
  • 신미영·삼성수여성의원 전문의

40대 중반을 바라보는 주부 L씨는 세 아이의 엄마이다. 건강한 아이들, 여전히 멋진 두 살 연하의 남편과 고급 아파트에서 남부럽지 않게 살고 있다. 동창회에 나가면 부러운 시선을 한몸에 받기도 한다.

하지만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L씨의 속사정은 다르다. 셋째 출산 후 남편과 잠자리가 소원해졌다. 꽉 조이는 느낌이 사라졌다. 대놓고 말하진 않지만 남편도 전처럼 흥분하지 않는다. 관계 시 바람 빠지는 소리가 날 때도 있다.

더 이상 부부관계를 방치해 두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L씨는 여성의원을 찾았다. 여성성형을 위해 병원을 찾는 일이 부끄러웠지만 부부관계를 회복하고, 사랑받고, 자신감 있는 여성이 되기 위한 결심에서였다.

아기를 안고 있는 아빠와 힘들어하는 엄마아기를 안고 있는 아빠와 힘들어하는 엄마

L씨는 연휴를 활용해 질축소술(이쁜이수술)을 받기로 했다. 질축소술이란 쉽게 말해 질을 좁혀주는 수술이다. 대부분 여성은 임신과 출산, 잦은 성관계를 겪으면서 자연스럽게 골반 근육이나 질이 이완되고 손상을 받아 질수축력이 감소된다. 따라서 부부관계 시 오르가즘이 없어지고, 질 벽 손상으로 인해 질 분비물 부족과 성교 시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흔히 질성형은 50~60대가 많이 하는 수술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전문의들은 성생활이 활발한 30대 후반~40대 중반의 여성에게 가장 필요하고 효과적이라 입을 모은다. 질축소술로 인해 출산 후 틀어진 골반 근육, 늘어진 질 축소 등의 효과를 함께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질축소술을 고민하는 여성들의 가장 큰 걱정은 통증이다. 질축소술의 경우 전용 레이저로 시술하여 조직손상과 출혈이 적으며, 수술 직후에도 통증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수술방법은 전신마취가 아닌 수면유도 후 국소마취로 진행되기 때문에 통증이나 마취에 대해서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수술시간은 준비시간 포함하여 1시간 이내이며, 수술 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수술 후에는 맞춤 케겔 처방을 통해 꾸준히 질근육 수축운동을 하면 탄력 있는 질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

질성형술(이쁜이 수술)은 모양을 예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질이 원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수술이다. 얼마나 좁히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늘어난 질 바닥의 근육을 얼마나 잘 묶어주느냐가 성공과 실패를 가늠한다. 그러므로 시술 경험과 숙련된 노하우가 축적된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을 거쳐 맞춤형 질성형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혈액 응고 장애, 조절이 어려운 당뇨, 고혈압 등 전신질환이 있는 경우나 지혈을 억제하는 아스피린이나 항응고제를 복용하고 있는 사람은 복용중단 후 약 2주 후에 수술해야 하며 중단가능여부는 담당의와 상의해야 한다.

성(性)은 은밀한 것이지만 감추는 것만이 미덕은 아니다. 보다 건강한 삶을 위해서 성생활에서도 더욱 적극적이어야 하며 부부관계가 불만이라면 여성성형을 통해 확실한 개선을 기대해보는 것은 어떨까.

<글 = 삼성수여성의원 신미영 원장(산부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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