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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안과 검진으로 예방하는 노인성 안질환

입력 2013.11.06 00:00
  • 임석범·성모맑은눈안과의원 전문의

# 올해 53세인 윤 모씨는 최근 안과 정밀검사를 통해 황반변성 진단을 받았다. 앞으로 윤 씨는 시력보존을 위한 황반변성 치료를 병행할 예정이다. 삼출성 황반변성인 윤 씨는 그 동안 건강검진 시 시력검사만 받아 황반변성의 진행 정도를 알 수 없었다.

백내장, 안구건조증, 황반변성과 같은 노인성 안질환은 정기적인 안과검진을 통해 예방, 혹은 진행을 늦출 수 있는 질환이다. 40세 이상부터는 안과 정밀검진만으로도 질환에 대한 대비가 가능하기 때문에 단순히 시력검사뿐 아니라 세극등검사, 안저검사 등의 정밀검사를 주기적으로 받는 것이 중요하다.

◆ 백내장, 실명환자의 51%, 우리나라는 감소추세

남자 노인의 눈남자 노인의 눈

백내장은 WHO의 2010년 통계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실명환자의 51%, 시력장애 환자의 33%를 차지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백내장 수술의 활성화로 백내장은 실명 원인에서 점차 사라져가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대표적인 노인성 안질환이니 만큼, 백내장의 증상을 잘 알고 미리 검진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백내장 검사는 우선 산동검사를 통해 동공을 확대시킨 후 눈을 최대 40배까지 확대해 자세히 볼 수 있는 세극등검사로 수정체의 혼탁 정도와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백내장이라도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면 그냥 지내도 되지만 시력저하가 심해지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수술은 혼탁한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이다. 최근에는 노안과 백내장 수술을 함께 하는 사람이 많다.

◆ 안구건조증, 눈에 이물감 있고 침침하면 진료받아야

안구건조증 역시 노년층에서 자주 발병하는 질환 중 하나다. 지방층으로 나뉘게 되는데, 수성층의 부족에 따른 안구건조증은 인공눈물점안, 지방층의 부족에 의한 눈물증발 증가일 경우에는 눈꺼풀 염증 치료를 시행한다.

안구건조증은 세극등검사로 각결막의 건조상태, 눈물띠의 두께, 각막의 염증 유무, 눈꺼풀 테의 염증 유무와 정도 등을 검사하고 쉬르머 검사를 통해 눈물 분비량을 측정한다.

시니어는 안구건조증 증상을 질환이 아니라 단순히 노화에 의한 증상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눈에 이물감이 생기면서 가까운 물체가 잘 보이지 않고 침침하다면 병원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 황반변성, 치료하면 실명율 4%로 낮출 수 있어

이 외에도 시니어가 주의해야 할 안 질환으로 황반변성을 들 수 있다. 황반변성은 시력 및 안압을 측정해 시력감소의 정도를 확인하고 세극등검사를 통해 전안부 검사를 실시한다.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으면 안저검사를 통해 망막의 이상 여부를 확인하고 황반부 변성이 의심될 때는 형광안저촬영과 빛간섭단층촬영 등의 정밀한 망막검사를 한다.

서구에서 노인 실명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손꼽히는 질환인 황반변성은 국내에서도 증가하는 추세다. 대한안과학회의 발표에 따르면 2011년 미국에서 조사한 결과 황반변성을 치료하지 않았을 때 2년 내 실명율은 15%에 달한 반면 적절한 치료가 되었을 때는 4%까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삼출성인 황반변성은 치료가 필요하지 않으나 삼출성은 시력보존을 위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변성이 일어난 부위의 경계를 명확히 알 수 있는 경우는 레이저강응고술을 시행하며 루센티스나 아바스틴 주사제를 유리체강내에 주사하여 치료를 하기도 한다.

<글 = 성모맑은눈안과 임석범 원장 (안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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