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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swer re 노인 당뇨병에 대해 알려주세요.
2017.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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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당뇨는 혈당이 올라가고 인슐린이 부족한 병이라고 알고 있는데 꼭 한 가지 더 알고 있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다름 아닌 당뇨는 혈관과 신경에 문제를 일으키는 병이라는 사실입니다.

노인이 가진 당뇨는 대부분 2형 당뇨병으로 인슐린이 분비는 되지만 몸에 인슐린에 대한 저항이 생겨서 음식을 섭취해서 생긴 몸속의 당이 제대로 대사가 안 되는 당뇨입니다.

따라서 핏속에 있는 당이 제구실을 못하고 그냥 머물러 있게 되며 이것이 소변으로 그냥 빠져나오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소변량이 많아지고 자주 갈증을 느끼며 체중이 줄기도 하고 때로는 각종 염증이 남보다 잘 생깁니다. 일찍 치료가 안 되면 말씀드린 혈관과 신경에 합병증이 생기게 됩니다.

또 한 가지, 소변 검사로 당이 나온다고 해서 다 당뇨병은 아닙니다. 우리가 밥을 먹으면 분해되어 장에서 포도당으로 흡수가 되어 피 속에 혈당치가 올라갑니다. 정상인의 경우는 이 혈당이 소변으로 배설되지 않는데, 일부 당뇨병이 아니면서도 소변으로 혈당이 빠져나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는 콩팥에서 당분 배설의 문턱이 낮아져 있기 때문인데, 그 원인이 콩팥 이상 때문일 수도 있지만 그냥 원래 당 배설 문턱이 낮아서 그런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소변에 당이 나온다고 해서 당뇨로 단정 짓지는 마시고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당뇨 치료에 있어서 약은 어디까지나 보조수단이며 정말 중요한 것은 올바른 식생활과 적당한 운동임을 우선 명심하십시오. 당뇨 치료의 핵심은 혈당을 정상으로 만드는 것이며 알맞는 체중 유지와 당섭취를 줄이는 식이요법, 운동요법이 가장 중요합니다. 상당수 당뇨환자는 이것만으로도 약물복용이 필요 없이 조절이 잘 됩니다.

만일 3~6개월 정도 식이 및 운동요법을 열심히 해도 만족할 만한 혈당조절이 안 되면 약을 써야 합니다. 약물에는 세 종류가 있는데 첫째는 인슐린분비를 촉진하는 약, 둘째는 인슐린의 작용을 도와주는 약, 셋째는 당이 흡수가 덜 되게 하는 약입니다.

이런 약물치료로도 효과가 없으면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합니다. 식이요법과 운동요법만으로도 충분히 당뇨병을 고칠 수 있는데도, 계속 설탕이나 지방분을 즐겨 먹고, 운동은 안 하고 자동차만 타고 다니며 비만한 체중을 하나도 줄이지 않으면 결국 귀찮은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만 됩니다.

노인들은 젊은 사람과는 달리 당뇨가 있으신 분은 대개가 고혈압이나 동맥경화증 등의 다른 병을 같이 갖고 계신 경우가 많아서 혈당조절을 적당하게 해서는 안 되며 아주 철저히 조절해야 합니다. 물론 그 목적은 합병증이 안 생기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간혹 당뇨에 대해서 많은 공부를 하셔서 처음에는 병원에 다니다가 그 후에는 병원에 다니지 않고 나름대로 집에서 혈당을 재면서 조절을 열심히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이런 분들은 꼭 1년에 한 번은 콩팥과 눈의 망막혈관검사를 같이해야 합니다.

노인들에게 또 한 가지 더 꼭 알아두셔야 할 게 있는데 다름 아닌 약물 과용으로 인한 저혈당입니다. 간혹 살다 보면 식욕이 없어지거나 밥 먹기가 귀찮아서 끼니를 거르는 수가 있게 되는데 만일 이럴 때에도 당뇨약을 먹게 되면 혈당이 너무 낮아져서 가슴이 뛰고 식은땀이 나며 정신이 아득해지는 저혈당 증상이 옵니다.

만일 저혈당을 그대로 놔두면 적당한 당이 있어야 살 수 있는 뇌 기능이 손상되면서 정신을 잃게 됩니다. 따라서 이런 저혈당 증세를 잘 알아두셨다가 그런 게 온다 싶으면 바로 단 음식(사탕, 초콜릿, 주스 등)을 조금 먹고 안정을 취하기 바랍니다. 그래도 좋아지지 않으면 병원에 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