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

안녕하세요.
손 때문에 몇 년째 고생하고 있어 상담 드리고자 합니다.

일을 할 때 마우스와 키보드 작업이 많았습니다.
단문 기준 1000타 넘는 속도로 하루 열 몇 시간씩 타이핑만 내내 했고 그때문에 첫날부터 손목이 아팠는데요.
두 달째 되던 날 아침 나가려고 방문 손잡이를 잡는 순간 심한 통증이 밀려왔습니다.
손바닥, 검지 손가락에 통증이 심했고 검지는 육안으로도 부어있었습니다.
근처 정형외과에서 건초염 진단받고 엉덩이 주사를 맞으니 괜찮아졌으나
업무 때문에 계속 손을 혹사했더니 재발하여 결국 업무가 안 돼 퇴사하게 되었습니다(2012년 3월 경).
그때 즈음에는 손바닥, 검지 뿐 아니라 손등, 손가락, 손목까지 다 아픈 상태였으며 타이핑하려고 자세만 잡아도 너무 아파서 가만히 앉아있을 때도 손바닥을 하늘로 두고 앉았었습니다.
몇 달 쉬면서 치료하면 낫겠거니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는데 아직까지도 아픕니다.
한창 일할 때 통증이 10이라면 일을 계속 쉬며 아무것도 안 해도 5 정도로는 계속 유지가 되다 손을 쓸 때마다 악화되는 식입니다. 평소보다 손을 좀 썼다 싶으면 후유증이 며칠을 갑니다.
류마티스 관절염 1차 검사에서 양성반응 나온 게 있어 2차 정밀검사를 받았는데 최종적으론 아니라고 결론나왔습니다.
(하지만 고대병원에서는 이 정도로 안 낫는 건 건초염이 아니라며 검사에선 안 나오는 류마티스 관절염이라고 하셨습니다)
경미한 방아쇠 수지 증상도 있습니다. 세수할 때 엄지가 쫙 펴져 있으면 굽히려고 해도 붙은 것처럼 안 굽혀지다가 딱! 소리를 내면서 구부려집니다.

2012년 12월 경에는 손목을 다쳐 TFCC 판정을 받았습니다.
파열돼서 조영제가 샌다고 하더군요.
보존적 치료만 받다가 2014년 5월에 관절경으로 다듬는 수술을 받았습니다(봉합 불가 부위).
수술 이후 양말을 신는 등 손가락으로 뭔가를 잡아당기면 일시적으로 손목 뼈가 어긋난 듯한 느낌과 함께 통증이 있고 계속 손목을 돌리다 보면 뚝 소리와 함께 괜찮아집니다.
수술 후 차도가 전혀 없어 병원에 갔더니 손목 뼈를 깎아내는 방법밖에 없다고 하셨습니다.
다른 대학병원도 가봤지만 거기서도 척골단축술 정도밖엔 할 게 없으며 나아질 거란 보장도 없다고 하셨습니다.
다른 병원도 마찬가지였고요.
손목 바깥쪽, 바깥쪽 손날, 손등에 통증이 있고 새끼손가락은 다른 손가락과 달리 빠질 듯이 아픕니다. 손도 못 짚습니다. 손목에서 소리가 간혹 날 때도 있습니다.

방법이 없대서 치료 포기 상태인데 프롤로 주사로 치료 가능하단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방법이 없다고 한 의사 선생님들은 본인들이 자신이 없어 그렇게 말하는 거라면서 6개월간 주사치료하면 나아질 거라고 하는데요.
제 상황에서도 주사치료로 호전이 가능한지요?
또 저는 통증이 심한 상태인데 MRI 상으론 그렇게 심한 상태는 아니라고 해서 답답합니다.
심한 상태가 아니라면서 5년 째 왜 안 낫는지...
그리고 건초염은 MRI 상으로 잘 안 나오는지도 궁금합니다. TFCC 외에는 특이 소견이 안 보인다고 해서요. 퇴사를 할 지경인데도 그러니 답답해요.
다시 일터에 복귀하려고 워밍업 겸 4개월짜리 행정직 공공근로를 했는데 3개월 만에 업무를 할 수 없게 악화되어 주변 분들이 거진 다 도와주셨습니다 ㅠㅠ
꼭 좀 치료하고 싶습니다. 멀지만 직접 내원할 의향이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추가) 찾아보니 MRI3.0T로 찍으라고 하던데 귀원에서도 찍을 수 있는지요?
그리고 제가 무릎 수술을 해서 목발 사용을 해야 하는데 손이 한창 아플 때보다 더 악화될 수도 있는지 궁금합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