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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stion 예전에 당했던 창피스러운 일들이 떠올라 괴롭습니다.

- 성별 : 남
- 혈압 :
- 키/체중 :  cm /  kg
- 가족력(가족, 친척의 건강, 질환 등) :
- 과거병력 :
- 상담내용 :
 
이번에 고 3올라가는 학생입니다.
제가 약간 공상하는 버릇이 많은데 .예전에 당했던 창피했던일이 갑자기 스쳐지나갈때마다 머리가 아파지면서 괴롭습니다. 그때 뜬금없이 헛소리를 하거나 발작을 하고요... 그외에도 갑자기 이상행동을 하거나 하고....... 이럽니다.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줄 알았는데 10년전 기억도 나고 이러는거보면 시간이 약인거
같지는 않은데..... 도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제가 우을증이 있는거 같고....  강박증이 있느니....
정신분열끼도 있느니 .... 좀 불안한거 같은데.
학교에서도 생활이 그리 원만하지 않거든요... 제가 다른 학생들에게 맞거나 했던 기억들이 갑자기 나서 분노가 치밀어 오고 굴욕감이 들기도 하고 이러는데....
도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answer Re: 예전에 당했던 창피스러운 일들이 떠올라 괴롭습니다.
최성환
최성환 전문의 인천우리병원 하이닥 스코어: 1285
전문가동의 1 | 답변추천 1
안녕하세요. 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최성환 입니다.

저도 잘 지내고 있다가... 갑자기 옛날의 잊고 싶었던 기억이
갑자기 떠오르면, 마치 속으로는 " 아니야 " " 아니야 " 하듯이,
또 겉으로는 머리를 절래 절래 흔들어서,
그 기억을 날려 보는 듯한 행동을 하곤 합니다.
머리를 좌우로 흔들지요. 한 두 차례를...

그래서, 지금 님께서 상담하시는 그 느낌을 잘 알 것 같습니다.
공감이 갑니다.

그러니, 괴로운 경험이 많을 수록, 정말 아무리 시간이 약이라지만,
주체 할 수 없이 갑자기 공격해 오는 그 "찝찝한" 생각들을 물리치려면,,,
어 휴...........힘 들지요..

헛소리나 발작이라고 볼 수 는 없습니다. 하나의 제스쳐입니다.
"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없다 " 는 우리나라 표현이 있지요?
생각을 떨쳐 버리기 위해, 몸을 거세게 움직이고, 혼잣말을 하게 됩니다.
화장실에 앉아 있을 때, 그런 현상을 보이는 분들이 많습니다.
화장실에 앉아 있다보면,
그동안 생각하지 않았던 것들이 마구 떠오르나 봅니다.

님께서는 정신분열증은 아닙니다.
강박성향과 우울성향은 가지고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 양상은 우리가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PTSD)라고
하는 증후군과 많이 닮아 있습니다. 항상 긴장되어 있으며,
만성 우울감에 시달리고, "Flash-Back" 이라 하여,
우리 말로는 "회상" 이란 간단한 말을 쓰지만, 영화 같은데 보면,
주인공이 갑자기 과거의 생각이 머리속을 획 획 실제인 것처럼 지나가고,
그 기억에 괴로와 하거나, 섬찟해 하는 장면 같은 것,,,
한 번 쯤은 보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전쟁터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사람이, 옆집에서,
잔디 깍는 기계를 돌리고 있는데, 그 소리가 갑자기 헬리콥터 소리로 들려,..
자기 집 거실에서 몸을 눕히고 귀를 맊고 숨어 있다가,
아니,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지? 하고 괴롭고, 불쾌하고, 찝찝하고,
우울한 감정을 갖게 되는 경우...미국 정신과 교과서의 예로 많이 등장합니다.

괴로운 감정은, 내가 알고 그렇던, 모르는 상태에서 무의식적으로
그렇던 간에, 사람의 무의식 속으로 그 기억을 밀어 넣게 됩니다.
이런 방법을 소위 생각의 " 억압 " 혹은 " 억제 " 라고 하지요.

하지만, 무의식 속에 가두어 두었다고,
이놈들이 얌전히 있는 것이 아닙니다. 꿈에서도 나타나고,
깨어 있을 때에도, 무엇을 보다가 보면(가령 텔레비젼을 보는 중이나
공부 중에), 갑자기 눌러놨던 불쾌한 기억이 " 불쑥 " 튀어나옵니다. 

이건 다른 여러 가지 해결 방법도 있지만, 자신 스스로 해결하려면,
한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괴롭지만, 다시 한번쯤은 떠올려서,
생각을 정리하는 것입니다. 아프지만, 다시 꺼내서 정리 하는 것이지요. 

이때의 자신의 기본적인 마음 가짐은 다음과 같아야 합니다 
> 내가 왜 그 기억때문에 지금까지도, 또 미래에까지
괴로움을 당해야 하는가? 이건, 나에게 괴로움을 주었던 자들에게,
오히려 더 즐거움을 주는 행동 아닐까? 상대는 내가 오랫동안
고통 받을 수록 즐거워 하겠지요. 자신이 지난일로 괴로움을 당하는 것은,
오히려, 못된 상대에게 즐거움만 더해줄 뿐입니다.

그래서, 멈추어야 하는 것이지요.. 적을 이롭게 해서는 안 되지요.
복수를 어떻게 멋지게 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아야지요.
사실, 가장 멋진 복수는 " 나의 사회적, 정신적, 물질적 성공 " 입니다.

* 본 답변은 참고용으로 의학적 판단이나 진료행위로 해석될 수 없습니다.